[기자수첩]빛바랜 외형 성장과 매서웠던 바닥 민심… 당진의 선택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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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빛바랜 외형 성장과 매서웠던 바닥 민심… 당진의 선택이 남긴 과제

박승군 기자(당진 주재)

  • 승인 2026-06-04 06:33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6.3 지방선거 당진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기재 후보가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오성환 후보를 2,433표 차이의 초박빙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되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외형적 성장을 이끈 기존의 성과보다 소통과 변화를 갈망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김 당선인은 시민 중심의 가치를 내세워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김 당선인은 선거로 갈라진 지역 민심을 조속히 수습하고 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으며, 전임자의 성과와 새로운 소통 비전을 조화시켜 당진의 도약을 이뤄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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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군 기자(당진 주재)
6.3지방선거가 치러진 날 밤 당진의 개표장의 공기는 시종일관 무겁고 팽팽했다. 사전투표함이 열린 초반 더불어민주당 김기재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장내엔 탄성이 감돌았다.

이어 본투표함이 열리자 국민의힘 오성환 후보가 추격을 거듭하며 1200표 차이까지 맹렬하게 따라갈 때까지만 해도 현장엔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역전의 기대감까지 피어 올랐다.

하지만 민심의 최종 저울추는 결국 '변화'를 가리켰다. 최종 개표결과 김기재 후보 51.47%(4만2385표), 오성환 후보 48.52%(3만9952표). 불과 2.95%p, 2433표 차이의 초박빙 대접전이었다.

4년 만에 성사된 이번 '리턴매치'의 결과는 당진 지역 보수진영에 말 그대로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현직 시장이라는 강력한 프리미엄과 탄탄하게 다져놓은 조직력이 있었기에 수성을 자신했던 이들의 당혹감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오성환 후보가 지난 4년간 당진시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발로 뛰며 남긴 족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불철주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현장을 누볐고 과감한 투자 유치와 인구 증가, 대규모 인프라 확충으로 당진의 도시 체급과 외형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그렇기에 그를 지지했던 시민들이 보내는 아쉬움 섞인 위로와 감사의 마음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그러나 민심은 외형적 성장 뒤에 숨은 '내실'과 '소통'을 원했던 모양이다. 김기재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시민 중심의 소통을 강조하며 바닥 민심을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지지자들의 말대로 "당진에 새로운 돛을 올린" 이번 승리는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다.

마침내 당선인 신분을 갖게 된 그에게 지역사회의 뜨거운 축하 물결이 쇄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치열했던 선거의 막은 내렸다. 당선인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고 낙선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은 언론과 시민의 당연한 예우다.

하지만 기자로서 현장에서 목격한 당진의 민심은 벌써 다음 페이지를 주목하고 있다.

2433표라는 근소한 차이가 말해주듯 이번 선거는 지역 사회에 깊은 반목과 갈라진 민심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김기재 당선인이 마주한 첫 번째 시험대는 바로 이 상처를 조속히 수습하고 통합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지난 4년간 당진의 체급을 키워낸 오성환 후보의 노고를 밑거름 삼고 새롭게 출발하는 김기재 당선인의 소통 비전을 더해야 한다.

당선인의 비전과 낙선자의 지난 성과가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시는 한 단계 더 성숙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두 지도자가 당진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였기를 바라며 이제는 당진의 미래를 위해 지역의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다. 박승군 기자(당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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