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선] 충북 민심의 절묘한 추석(錘石)… ‘견제와 균형’으로 재편된 지방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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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선] 충북 민심의 절묘한 추석(錘石)… ‘견제와 균형’으로 재편된 지방권력

4년 전 국민의힘 압승 기류에서 흐름 반전… 민주당 안착 속 무소속 대안 부각

  • 승인 2026-06-04 08:50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2022년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시작된 충북의 일당 독점 체제는 이번 선거에서 도정 실책에 대한 심판론과 민생 위기에 따른 책임 투표가 맞물리며 사실상 종식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주권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광역 및 기초의회 의석을 대거 탈환함에 따라, 충북 정치는 양당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유권자들이 권력을 분점시키는 절묘한 선택을 내림에 따라 향후 충북 도정은 일방적인 독주 대신 소통과 협치를 필수적으로 요구받는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충청북도지사 선거는 '안정론' 대 '심판론'의 충돌과 행정 연속성으로 집약되고 있다.

2022년(제8회) 당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58.1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41.80%)를 16.39%p라는 큰 격차로 누르고 완승했다. 정권 초기 바람을 탄 '중앙정부 지원론'과 '충북 발전론'이 먹혀들며 충북 11개 시·군 전역에서 고른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4년 동안 축적된 도정 실책(오송 참사 책임론 및 백서 논란 등)과 중앙정부 심판론이 맞물리며 선거전 초반부터 극심한 박빙 양상을 보였다. 선거 결과, 성난 민심이 여당에 힘을 실어주면서 4년 전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민주당의 약진은 청주권(상당·흥덕·청원·서원)의 압도적인 야성(野性) 복원에 기반했다. 국민의힘은 농촌 및 도심 외곽 지역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탕으로 간신히 수성하거나 격차가 크게 좁혀지는 도정 교체의 기로를 맞이했다.

충북 광역의회(도의회)도 국민의힘 일당 독점이 붕괴됐다. 올해 광역의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일당 독점이 됐다.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이 현상이 언제쯤 없어질지도 관심사다.

2022년(제8회)전체 35석(비례대표 포함) 중 국민의힘이 무려 28석을 싹쓸이하며 가공할 만한 일당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 7석에 그쳐 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상실한 '식물 야당'으로 전락했었다.

2026년 광역의회 전선은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구 밀집 지역인 청주시와 혁신도시(진천·음성)를 중심으로 지역구를 대거 탈환하며 원내 제1당 지위를 다투거나 교두보를 확실히 확보했다. 이로 인해 충북도의회는 국민의힘의 일방 통행식 의정 기조에서 벗어나, 양당이 팽팽히 대립하는 교섭단체 구조를 형성하게 됐다. 신임 도지사의 역점 사업과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격렬한 여야 협치 혹은 혈투가 불가피해진 국면이다.

기초의회(시·군의회)는 시 군별 디커플링(탈동조화) 및 무소속 캐스팅보트 부각되고 있다.

2022년(제8회) 청주시의회(여야 21대 21 동수)라는 독특한 균형을 제외하고는 충주, 제천, 단양, 보은 등 대다수 기초의회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점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의 ' 당대당 짝꿍' 체제가 공고했다.

2026년(현재) 지역별 현안과 단체장 평가에 따라 민심이 분절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다.

청주시의회는 이장섭 청주시장 당선인의 안착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해 행정 집행력에 날개를 달아준 형국이다.

중·남부권(진천·옥천 등)은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이나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한 곳은 야당 의원들이 기초의회 과반을 차지했다.

북부권 및 동남4군은 국민의힘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여야 어느 쪽도 압도적 과반을 점하지 못한 채 1~2석 차이로 리드가 갈리는 벼랑 끝 지형이 형성됐다. 특히 일부 군 단위 의회에서는 공천 잡음으로 이탈한 '무소속 맹주'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전반기 의장단 구성과 조례안 통과를 좌우할 핵심 캐스팅보터로 급부상했다.

4년 전 지방선거가 '보수 바람'에 의한 일방적 쏠림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민생고와 지역 내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 투표' 성격이 짙었다. 유권자들은 지자체장과 의회의 권력을 분점시키는 절묘한 견제 장치를 마련해 주었다. 향후 4년간 충북 정치는 일방 독주가 아닌 '소통과 협치'를 하지 않으면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고난도의 정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청주=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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