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미래 성남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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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 미래 성남의 승부수

  • 승인 2026-06-21 14:0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AI반도체과-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사진=성남시 제공)
수년째 반복돼 온 기술은 화려했지만 중소기업의 양자 컴퓨팅은 여전히 먼 미래의 영역처럼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성남시가 최근 확보한 국비 100억 원 규모의 '산업 데이터 양자 컴퓨팅 전환·활용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은 단순한 공모 선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양자 컴퓨팅은 대학 연구실이나 국가 연구기관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장비 가격은 천문학적이고 운영 인력 확보도 쉽지 않았다.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기까지는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핵심은 바로 이 장벽을 낮추는 데 있다. 기업들이 직접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성능 연산 자원과 양자처리장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기업들이 비싼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공동 연구 인프라'를 만드는 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업 무대가 판교라는 점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핀테크,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밀집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한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혁신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양자 컴퓨팅 역시 결국 산업 현장에서 사용될 때 비로소 가치가 입증된다. 그런 측면에서 판교는 양자기술의 산업화를 시험할 최적의 공간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양자 컴퓨팅이 당장 모든 산업 문제를 해결해 줄 만능 열쇠는 아니다. 기술 표준도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고 상용화 단계 역시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선점 효과다. AI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 관련 인프라와 인재 확보에 나선 도시들이 성장의 과실을 먼저 가져갔듯, 양자산업 역시 초기 기반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업 선정은 성남시가 단순히 첨단기업이 모인 도시를 넘어 미래 산업 기술을 실험하고 확산시키는 플랫폼 도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컴퓨팅이 연구실의 논문을 넘어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을 이끄는 실질적 도구가 될 수 있을지, 그 첫 시험대가 판교에서 펼쳐지고 있다. 성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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