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술관가,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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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술관가,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전 잇따라

이응노미술관 '이응노·김창열' 23일 개막
대전시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내달 개최

  • 승인 2026-06-22 17:04
  • 신문게재 2026-06-23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하여 이중섭의 회화와 은지화 등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전시를 내달 23일부터 개최합니다.

이응노미술관 역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과 공동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거장 이응노와 김창열의 문자 조형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을 같은 기간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들은 국·공립 미술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관람객들이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예술 세계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이중섭 포스터(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전 포스터./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 미술관가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을 개최하고, 이응노미술관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과 함께 '이응노·김창열' 공동기획전을 선보인다. 국·공립 미술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마련된 두 전시는 지역 관람객이 한국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달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미술관 3·4전시실에서 '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지역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지역 순회전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중섭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함께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회화,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등 작품 10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 30여 점을 소개한다. 특히 회화의 주변부로 여겨졌던 은지화와 엽서화, 편지화를 독립적인 예술 언어로 바라보며 가족과 아이들, 새와 닭, 게와 물고기, 황소 등 이중섭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이미지가 매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는지 살핀다.

제3전시실 '장면이 이어지는 자리'에서는 회화,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를 매체별로 구성한다. 회화 섹션에서는 '흰소', '소', '황소' 등을 중심으로 이중섭 예술을 상징하는 황소의 의미를 조명한다. 은지화와 엽서화, 편지화 섹션에서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표현 방식을 만들어낸 작가의 실험 정신과 가족을 향한 내밀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

제4전시실 '삶의 시간, 남겨진 기록들'은 작품을 작가의 생애와 사후의 기억 속에서 살펴보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의 자료를 통해 작가의 생애를 되짚고, 유작전과 추모전, 연구와 아카이브 구축 과정 등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중섭 예술의 의미를 조명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잘 알려진 이중섭의 대표작뿐 아니라 회화와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를 함께 소개해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며 "작품과 자료를 통해 예술가의 삶과 예술을 함께 들여다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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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이응노미술관 ·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공동기획전 '이응노·김창열' 포스터./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이응노미술관과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이응노·김창열'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이끈 이응노와 김창열의 예술 세계를 함께 살피는 전시로,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1월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양 기관이 소장한 주요 작품과 자료를 통해 두 작가의 공통점과 차별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응노와 김창열은 각각 1958년과 196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화단을 무대로 활동했다. 두 작가는 동양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자를 주요 조형 언어로 활용하며 문자를 '읽는 언어'에서 '보는 예술'로 전환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응노는 '문자추상'과 '군상' 시리즈를, 김창열은 '물방울' 시리즈를 통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전시는 문자를 회화적으로 활용한 두 화가의 조형적 실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응노는 한자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획의 운동성을 생명력 넘치는 군상으로 확장했고, 김창열은 천자문과 물방울 모티브의 반복을 통해 정적인 화면 질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문자는 의미 전달의 수단을 넘어 독립적인 시각 언어로 자리한다.

두 전시는 모두 기관 간 협력을 바탕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대전 미술관가의 전시 외연을 넓히는 사례로도 읽힌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과 연구 성과를 지역에 소개하고, 이응노미술관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작가미술관 간 교류의 폭을 넓힌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한 두 거장의 작품 세계를 함께 조명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작가미술관 간 협력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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