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우수한 인프라에도 호남比 10분의 1 그쳐…민주당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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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우수한 인프라에도 호남比 10분의 1 그쳐…민주당 책임론

李정부와 원팀이라더니…메가 프로젝트 지역투자↑견인 못해
4개 시도지사 싹쓸이, 국회 의석 압도 불구 이슈파이팅 실종
보수野 "충청, 최적지임에도 정치 논리에 피해…국가적 손실"

  • 승인 2026-06-29 17:06
  • 신문게재 2026-06-30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기지를 구축하기로 한 반면 충청권 투자는 그 10분의 1 수준에 그치자 지역 정치권의 무기력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충청권은 우수한 산업 기반과 연구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의제 선점 실패로 인해 대규모 투자 배분에서 사실상 소외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선거와 국회를 석권한 민주당이 지역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원팀을 강조했던 지역 발전 약속이 허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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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등 충청권 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날 청와대에서 호남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호남권에 800조 원 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신설을 주요 골자로 하는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 충청 여권의 무기력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충청 4개 시도지사를 석권했고 지역 국회 의석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지역 투자 극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호남 편중 지원을 목도 했기 때문이다.

선거 때 이재명 정부와의 원팀을 이뤄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약속이 자칫 허언(虛言)에 그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해 약 900조 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4기의 메모리 팹을 구축하는 데 8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반면, 충청권에는 81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증가할 패키징 수요에 대응하는 첨단 패키징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같은 반도체 산업을 두고도 두 지역에 배분된 투자 규모와 역할이 10배 가까이 엇갈린 셈이다.

문제는 충청권이 경쟁력이 없어서 밀린 게 아니라는 점이다.

충청권은 이미 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요 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 온양캠퍼스에서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운영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해 왔다. 올해에는 청주에 19조 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팹 투자 계획도 제시됐다. 대전 역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 정부출연연을 중심으로 반도체·AI 연구개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기존 산업 기반과 연구개발 역량, 교통망까지 따져보면 충청권은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같은 충청권의 장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단순한 입지 경쟁력의 차이라기보다 지역 정치권의 의제 선점 실패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공식 발표 전 언론 등을 통해 지역별 투자 규모 등이 이미 거론돼 왔다.

호남권에 대규모 투자 예고를 하면서 충청권 지자체의 선제대응이 시급하다는 점과 자칫 지역 투자는 생색내기 용<중도일보 6월 11.18.24일자 1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충청 정치권, 특히 이재명 정부와 원팀인 민주당 시도지사 당선인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론이 크게 부상했다.

응당 충청권 투자 당위성에 대한 이슈 파이팅을 통해 메가 프로젝트 세부 내용에 대해 막판 조율 작업을 하던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투자 규모를 상향시키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론 적으로 충청 투자 규모는 호남의 10분 1 수준에 그쳤고 충청 지방 권력을 틀어쥔 민주당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수도권과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반도체 인력과 물자 공급지로써도 최적임에도 정치논리에 피해를 보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과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반도체나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 지역의 이익을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대통령이 만기친람하니 뒷전으로 물러나 입을 닫고 있다"고 힐난했다.

격앙된 지역 여론이나 야당의 비판에도 충청 민주당 일각에선 '호남 투자론'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황명선 의원(논산금산계룡)은 페이스북에 "호남은 2023년 윤석열 정권 시절 산자부 공모에서 광주·전남이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입지 적합성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며 "호남의 입지를 문제 삼은 사람들은 왜 호남인가가 아니라 왜 이제서야 호남인가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지역 4개 시도지사를 싹쓸이 했다.

충청의 국회 의석수는 전체 28석 가운데 민주당이 70%가 넘는 20석(대전 7, 충남 7, 충북 5, 세종 1)을 차지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7석(충남 4, 충북 3), 무소속 1석(세종)에 불과하다.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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