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맛을 따라 걷고 머문 8일, '2026 순천미식주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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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맛을 따라 걷고 머문 8일, '2026 순천미식주간' 성료

남문터광장부터 낙안읍성·조계산까지
도시 전체를 거대한 식탁으로 연결

  • 승인 2026-07-02 17:52
  • 전만오 기자전만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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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치유미식 트레일런 참가자들이 선암사~송광사 천년불심길 코스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도시 전역을 맛과 이야기가 있는 미식 무대로 물들인 '2026 순천미식주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행사는 '도시가 식탁이 되다. 순천'을 주제로, 음식을 단순히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기존의 축제 방식을 탈피했다. 시민과 관광객이 순천 곳곳을 직접 찾아가 먹고, 걷고, 체험하며 머무는 여정형 콘텐츠로 기획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도심 속 남문터광장을 시작으로 아랫장·중앙시장, 매곡동 역사문화공간, 낙안읍성, 선암사~송광사 천년불심길까지 무대를 넓히며 순천 전역을 미식으로 연결했다.

▲남문터광장, 순천의 맛이 모인 도심 속 미식무대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남문터광장에서 열린 현장행사는 2026 순천미식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운영됐다. 행사장에는 미식마켓과 미식체험 부스가 상설 운영됐으며, 최현석 셰프 쿠킹토크쇼, 순천맛집 인증식, 순천미식대첩 비건음식 시상식, 로컬미식 토크쇼, 막걸리 칵테일바 등이 진행됐다.

최현석 셰프 쿠킹토크쇼는 매일식품, 순천광양축산농협, 순천로컬푸드 등 지역기업과 함께 순천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역의 장류와 고기, 농산물이 셰프의 해석을 거쳐 하나의 미식 콘텐츠로 소개되면서 순천 식재료의 활용 가치를 보여줬다.

순천맛집 인증식과 순천미식대첩 비건음식 시상식은 지역 외식업소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로컬미식 토크쇼에서는 순천의 맛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 음식을 함께 나누며 음식에 담긴 기억과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통시장과 역사공간, 순천의 일상이 미식 프로그램이 되다

주간 프로그램은 순천의 일상 공간을 미식의 무대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랫장과 중앙시장에서는 전통시장 미식투어가 운영돼 시장 상인들의 이야기, 지역 먹거리, 식재료 체험이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순천의 생활문화와 음식 이야기가 살아 있는 장소로 경험했다.

6·25기념 국밥체험은 매곡동 역사문화공간과 웃장국밥거리를 연결해 음식과 지역의 기억을 함께 되새기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국밥 한 그릇에 담긴 시대의 이야기와 나눔의 정서를 통해 순천 음식이 가진 서사적 매력을 전했다.

▲로컬 콘텐츠의 사업화, 외식업의 다음 방향을 모색하다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초청 외식사업화 특강은 지역 음식이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스토리, 상품화, 지속가능한 운영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됐다. 외식업 관계자와 시민들은 삼진어묵의 성장 사례를 통해 로컬 콘텐츠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들으며, 순천 외식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낙안읍성의 밤과 조계산 숲길, 미식의 장면을 넓히다

낙안읍성에서 열린 '낙안 잔잔잔(盞盞盞)'은 전통공간의 분위기와 술, 음식, 음악을 결합한 야간 미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낙안읍성 골목과 성곽길을 따라 이동하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세 잔의 술과 음식, 전통놀이가 어우러진 특별한 미식 경험을 즐겼다.

마지막 날 열린 순천 치유미식 트레일런은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조계산 천년불심길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숲길을 걷고 달리며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비우고, 완주 후에는 산채비빔밥을 함께 나누며 건강한 음식으로 다시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들은 순천의 미식이 식탁 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골목과 시장, 읍성, 숲길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음식이 공간과 만날 때 하나의 관광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이 다시 지역 방문과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앞으로의 순천미식,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관광콘텐츠로

올해 순천미식주간은 순천의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도시를 경험하는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남문터광장, 전통시장, 낙안읍성, 천년불심길 등 순천 곳곳의 공간을 음식과 연결하며, 시민과 관광객이 순천의 맛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 식재료, 외식업소, 전통시장, 지역기업, 문화공간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의 맛을 한 장소에 모아 보여주는 방식에서 나아가, 관광객이 직접 찾아가고 머무르며 경험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면서 순천 미식관광의 폭을 넓혔다.

앞으로 순천시는 지역 식재료와 맛집, 전통시장, 문화공간을 더욱 촘촘히 연결해 순천만의 미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순천을 찾은 관광객이 "무엇을 먹을까"를 넘어 "어디에서 어떤 경험을 할까"까지 기대할 수 있도록, 순천의 맛에 사람과 공간의 이야기를 더해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026 순천미식주간은 순천의 맛이 시장, 골목, 역사공간, 자연길을 따라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확인한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순천의 음식을 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순천을 맛으로 기억하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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