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 (25회) 일은 사람이 한다. 인재육성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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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 (25회) 일은 사람이 한다. 인재육성이 살길이다

김 용 교
前 충남도정책기획관
前 아산시 부시장

  • 승인 2026-07-07 09:38
  • 신문게재 2026-07-08 1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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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에 걸쳐 국제교육촌 조성 성사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관련 서류만 500여쪽에 이른다. 사진=김용교 제공
김용교 부시장
김 용 교
前 충남도정책기획관
前 아산시 부시장
(4)세계적인 국제교육촌 조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다

국내 유수(有數) 대학 유치와 세계적인 교육촌 조성을 위해 먼저 추진한 것이 서울 서강대학교 제2캠퍼스를 서해안 안면도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다. 서해안에 산·학·연 복합단지를 만들기로 하고 푸른 바다와 빼어난 자연환경의 태안군 안면도 지역에 서강대가 복합단지 조성을 견인하는 중심역할 전략으로 추진하였다.

서강대가 독일의 뮌헨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었고 가톨릭 신부였던 서강대 총장이 독일의 지멘스 (GMS : 각종 센서 계측기구 제조업체)와 BMW (자동차 제조업체)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서강대 측과의 메신저 역할은 심 지사의 신임이 두터웠던 이명수 정책실장이 담당하였다.

서강대 총장과 서강대 이사장을 극비리에 방문하여 협의가 진행되었다. 이명수 실장과 국회를 방문하고 서강대를 뒤따라간 일이 있었는데 나는 무려 2시간 이상을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만큼 보안유지가 중요한 사안이었다.

심대평 지사와 이명수 실장의 서강대 유치를 위한 정성과 노력에 대해서는 말과 글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2년여 동안 추진하였건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제2캠퍼스 설립에 대한 서강대 총장의 의지는 확고하였지만 교수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었다.

서강대 제2캠퍼스 설립 추진이 무산된 후 두 번째로 추진한 것이 충남북부권에 세계적 수준의 국제교육촌을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350만평 규모(1,200만㎡)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충남도청을 이전한 내포신도시 300만평 (990만㎡)보다 50만 평이 더 큰 규모였다.

심 지사는 평소에 "우리나라는 별다른 자원이 없다. 인재를 육성하는 길만이 국가의 존립과 존속, 민족의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세계 100위권 대학평가에서 우리나라 유수 대학이 매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대학이 6위라면 서울대는 31위다. 국제교육촌을 조성해서 한국의 하버드대를 만들자는 것이 국제교육촌의 핵심이었다. 100% 기숙사 생활을 하며 모든 학과에서 영어로 수업하는 것은 물론, 캠퍼스 안에서는 어느 곳이든지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350만평 중 150만평은 대학을 설립하고, 나머지 200만평은 초·중·고를 설립하여 초·중·고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도 유치하여 한국의 국제교육촌이 세계 인재의 요람이요, 세계교육의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이 하버드 대 유학을 선망하고, 고교 과정인 영국의 이튼 스쿨을 선망하듯이 한국 국제 교육촌의 초·중·고 대학이 세계 최고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센터가 되어 국내 인재와 외국인재가 경쟁하며 장래를 내다보면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메카로 만들자는 원대한 비전을 갖고 정책을 구상하게 된 것이었다.

심 지사께서는 2000년 4월에 나를 불러 이 같은 기본구상을 밝히시고 "보안 유지가 중요하니 어쩔 수 없다. 기획정보실장, 부지사께도 보고를 생략하고 밑에 직원들에게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라"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그때그때 지사의 지침을 받아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침도 받았다. "만일 이 계획이 밖으로 새나간다면 부동산 투기 붐이 불어 정책 결정이 돼도 사업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나는 2000년 4월부터 2001년 4월까지 만 1년간 이 업무에 매달렸는데, 심대평 지사의 국제 교육촌 조성 사업 추진의 기본적인 복안은 이러하였다.



① 350만평 중 일부 국유지에 대해서는 충남도 도유지(道有地)와 교환한다.

② 대학은 신규설립이 아니라 수도권 명문대학의 제2캠퍼스를 설립하되 우선 대학 1, 2학년 교양과정부터 수업을 실시한다.

③ 초·중·고교는 최신형 시설과 최첨단 장비로 신규 설립한다.

④ 국가 100년 대계의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되, 국가의 지원과 충남도에서 최대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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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육촌 조성사업은 관계부처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심대평 지사께서 2001년 4월25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드렸다.
사진=김용교 제공
충남도 관할 땅 위에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한다는 개념과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책사업이라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심 지사의 의지였다.

심 지사는 주로 주말을 이용하여 중앙부처 장관들을 만나 필요성을 역설하고 설득하는 활동을 펴나갔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6개월, 1년이 멀다하고 자주 바뀌었다.

국가예산 편성권을 갖고있는 진념 기획재정부 장관은 심 지사와 자별하게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였지만 지사님의 정책구상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국유지 관리청 장관인 김성훈 농림부 장관께서도 세계적 인재양성 단지 조성에 공감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수도권 명문대학 총장과 대학 관계자들과도 협의가 이루어졌다.

관계부처 장관과 어느 정도 협의를 마친 지사님께서는 최종 김대중 대통령께 보고하여 국가 100년 대계 사업으로 추진하여 주실 것을 건의키로 하였다.

2001년 4월 25일 오전 11시 대통령 집무실에서 보고키로 일정이 잡혔다. 대통령 보고 자료를 준비하고 하루 전에 상경하여 청와대 비서실을 방문하였다. 청와대 행정수석을 역임한 지사님께서는 먼저 행정수석 비서관실을 들려 이만의(후에 환경부 장관 역임) 비서관을 만나 담소를 나눈 후에 박지원 정책기획수석, 남궁진 정무수석도 방문하였다.

서울에서 1박 한 후 이튿날 아침에 정순택 교육문화수석을 방문하여 김대중 대통령께 보고드릴 내용을 설명하였다. 오전 10시 반경 지사님은 청와대 본관으로 올라가시고 나는 비서동에서 대기하였다. 대통령 보고에는 남궁진 정무수석이 배석하였다. 이날 심대평 지사께서 김대중 대통령께 보고 드린 요지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2001년 4월 25일. 청와대-A3규격 5쪽 분량)





I. 최근 교육 현실에 대한 인식

1. 자녀 교육 문제로 도시 집중화 현상 가속

~수도권과 농촌문제는 교육으로부터 풀어야 가능

2. 지식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실용지식 취약

~교육기회 균등 차원에서 평준화로 가는 것 불가피하나 영재 교육은 시대적 요청임

3. 자녀 교육을 이유로 이민과 조기유학 확산 추세

~국부유출, 계층간 위화감 등 사회적 비용 심각



II. 교육문제 해결과 21세기 민족번영을 위해서는

1. 세계 첨단의 국제 교육촌을 국내에 건설 필요

2. 한국인 자녀의 영재 교육은 물론 세계적 석학과 첨단 엔지니어, 그 가족들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을 제공



III. 첨단 국제 교육촌 조성의 기본구상



IV. 기대 효과

1. 공교육에 대한 국민 신뢰 확보, 획기적 전기 마련

2. 최소의 국비 투자로 국제 교육촌 조성 가능

3. 교육촌 조성에 따른 경기 부양과 수도권 분산 가능

~실질적 신도시 건설 효과 기대

V. 정책건의 : 국제 교육촌 조성 계획이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의 결단과 의지 천명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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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는 교육부,대학,교육청,지자체가 합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심대평 지사. 사진=김용교 제공


보고를 마치신 지사님께서 보고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귀청 중인 차 안에서 전해주셨는데

"대통령님께서 진지하게 들으시고 말씀도 많이 하셔서 보고시간을 5분 정도 넘긴 것 같다" (30분 예정에서 35분 걸림)

정무수석께서 "내일 아침 수석회의에서 토의 하겠다"고 대통령님께 답변을 하시더라.

"내가 청와대에서 세 차례 근무를 했는데 대통령께서 "직접 지시 할게"라고 말씀 하셨다면 대단한 관심표명으로 해석해도 된다. ”

대통령의 정책 결정 여부를 떠나 도정사(道政史) 차원에서 기록보존의 필요성을 느껴 책으로 만들어 보존관리 중에 있는데 2년 동안 추진과정이 400여 쪽에 달하고 있다.

그 후 청와대에서 국제 교육촌 조성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었다. 보고 후 보름이 지난 5월 7일 지사님, 기획정보실장, 정책담당관이 한 자리에 모여 상황분석 시간을 가졌었다.

김 용 교(前 충남도정책기획관/前 아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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