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계 탓'만 한 선관위… 당진 개표소 '투표지 분류기 오류'가 바꿀 뻔한 민의(民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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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계 탓'만 한 선관위… 당진 개표소 '투표지 분류기 오류'가 바꿀 뻔한 민의(民意)

충남도의원 이철수 후보 표, 분류기 통과하면서 무효표로 배치
참관인 강력 항의 끝에 진행된 수검표… '무효 905표' 중 200여 표 정상 인정
미리 점검 안 한 부실 관리 비판 폭발… 당진 전 선거구 전면 재검표 요구 고조

  • 승인 2026-07-07 10:24
  • 수정 2026-07-07 10:25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충남 당진의 지방선거 개표 현장에서 투표지 분류기 오작동으로 인해 이철수 후보의 유효표 200여 표가 무효표로 잘못 분류되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참관인의 강력한 항의로 실시된 수검표를 통해 이 후보가 극적으로 당선되었으나, 선관위는 기계 소모품 관리 부실이라는 무책임한 해명을 내놓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선거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며 당진 내 모든 선거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표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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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 당진 개표장 모습(사진=박승군 제공)




민주주의의 꽃이어야 할 선거에서 가장 선행돼야 할 가치는 바로 '정확성'과 '신뢰성'이다.

그러나 이번 6·3 지방선거 당진 지역 개표장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분류기 오작동 사태'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관리 역량과 안일함이 어느 수준인지를 민낯 그대로 드러냈다.

개표 참관인의 매서운 눈과 강력한 문제 제기가 없었더라면 유권자의 신성한 표심이 기계 오류와 선관위의 태만 속에 그대로 묻힐 뻔한 아찔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 정치권에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개표한 1793표 중 무효표 905표가 정상인가?

사태는 충남도의원 당진제1선거구(합덕·우강·면천·순성·당진2동) 개표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철수 후보의 표가 투표지 분류기를 통과할 때마다 유독 '무효표' 함으로 무더기 로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

당시 개표 상황은 참담했다. 총 1793표를 개표한 시점에서 유효표는 888표에 불과했던 반면 미인식 등을 이유로 분류된 무효표는 무려 905표에 달했고 개표수의 절반 이상이 무효표로 분류되는 상식 밖의 상황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 후보 측 참관인 A씨가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재차 요구 끝에 비로소 기계 점검 및 수검표(수작업 재확인)가 수용됐다는 주장이다.

▲"롤러가 닳아서…" 기계 탓으로 돌린 선관위의 태도

수검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무효표로 던져졌던 용지 중 무려 200여 표가 이철수 후보에게 정상적으로 투표한 유효표인 것으로 밝혀진 것.

수검표를 통해 이 후보는 잃어버린 표를 되찾았고 뒤집기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 쥐었고 이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은 단연 매의 눈으로 지켜 본 참관인이었다.

만약에 이날 참관인의 결정적 단서 포착이 없었다면 멀쩡하게 표를 얻고도 낙선하는 '사법 불복' 수준의 선거 왜곡이 일어날 뻔했다.

이를 지켜본 참관인 A씨는 "선관위 측은 개표 당일 오분류에 대해 기계의 롤러가 닳아 분류 시 오작동이 됐다"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선관위의 무능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다. 선거 전에 완벽하게 점검하고 테스트했어야 할 분류기의 기초 소모품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선거 당락이 바뀔 뻔한 치명적 결함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기계의 롤러가 닳을 때까지 선관위는 도대체 무엇을 점검하고 검증했단 말인가. 만일 참관인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갔으면 이 후보는 낙선의 충격에 빠졌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철수 도의원 선거구만 그랬겠나"… 전면 재검표 요구 빗발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참관인 A씨는 "사전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7:3 정도로 뒤지는 상황에서 본투표 기계 오작동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이철수 후보는 그대로 낙선했을 것"이라며 "민의가 기계 오류와 선관위의 안일함 때문에 완전히 왜곡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 등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특검 및 재선거 요구가 빗발치는 시국에 당진에서는 투표용지를 오분류하는 대형 사고를 친 셈이다.

이밖에 같은 기계에서 진행한 제1선거구 사전투표용지 개표 때는 오분류가 없었는지 선거는 끝났지만 의구심은 이어지고 다른 분류기에서는 이런 오류가 없었는지 시민들은 계속해서 의혹을 품고 있다.

시민 P씨(송악읍, 남)는 "이철수 후보 선거구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겠는가?"라며 "당진의 다른 선거구 분류기는 과연 완벽했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단 몇 표, 몇십 표 차이로 피눈물을 흘린 낙선자들의 억울함을 풀고 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진지역 모든 선거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표와 분류기 전수조사를 반드시 시행해 선거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관위는 선거의 공정성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기계 탓만 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부실 점검의 원인을 명백히 규명하고 전면적인 재검표를 포함한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만약에 선관위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면 선관위는 존재할 가치나 이유가 없다.

당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분류기가 고장 났으면 옆에 분류기로 대체했을 것"이라며 "기계에서 분류한 것은 육안으로 다시 심사하며 기계 오작동으로 수검표 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제1선거구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 김 후보는 1만2065표, 국민의힘 이철수 후보는 1만2459표를 득표했고 무효표는 642표로 집계됐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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