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 부족에 발목 잡힌 AI·반도체 신화, 온배수에서 길을 찾자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기고] 물 부족에 발목 잡힌 AI·반도체 신화, 온배수에서 길을 찾자

강병국/전 아산 부시장

  • 승인 2026-07-07 11:26
  • 신문게재 2026-07-08 18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강병국 전 아산부시장
걍병국 전 아산 부시장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지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 있어 전기와 물은 아주 중요하며, 특히 물은 전기보다 이동이 더 제한되어 물의 효율적인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 일례로 용인의 SK 반도체 클러스터나 평택의 삼성 반도체 공장 등은,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언론에 종종 언급된다.

아산국가산업단지와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는 입주를 제한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도 물이 부족하여 해수 담수화를 했으나,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한다. 충남 서북부의 베이밸리시티 조성은, 물 부족으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물이 부족하여 산업단지 조성에 차질이 생긴다고 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데이터센터 냉각이나 반도체 제조 등에 물은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

지금 전라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하자, 언론에서는 전라도는 물이 부족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 부족 문제 해결 없이는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2013년 7월 16일 우리나라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할 수 있게 법을 개정했다.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는 1일 1000만 톤으로, 1일 최대 400만 톤 이상의 공업용수를 생산할 수 있고, 적게 잡아도 1일 200만 톤은 가능하다.

1일 400만 톤은 서울시 전체가 쓰고도 남는 양이며, 1일 200만 톤은 부산·대구시 전체가 쓰는 양과 같고, 1일 300만 톤은 대청댐에서 1일 생활·공업용수(상수도 원수)로 공급되는 양과 같다.

이미 굴지의 용역회사 검토 결과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는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서를 냈다. 그런데 이런 귀중한 물을 사용하지 않고 바다에 버리고 있다니 안타깝다.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사업은 허가량에 따라 충남 서북부 지역은 물론이고, 경기도 남부지역의 공업용수를 책임질 수 있다.

그러면 한강·금강물은 여유가 생겨 반도체 산업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물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담수화는 담당 공무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안 되고 있다.

물이 부족해서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가 들어올 수 없다는 데, 산업단지는 물이 없어서 안 된다는 데, 산업단지에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서….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허가 담당 부서는 "우리 지역에는 물이 부족하지 않다", "물이 없어서 멈춘 공장이 없다"라는 등 당장 공장이 멈추진 않는다고 해서 미래의 물 부족을 외면하는 것은 공무원 자세가 아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복합민원같이 부관(정지조건부 허가)을 붙여주면 안 되겠냐고 대안도 제시해보았다. 답변은 없었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지역과 국가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공무원들은 민원인이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수년째 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국가발전을 선도하고,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사업은 규정에도 있고, 경제성도 있다. 이제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담수화 사업은 청와대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대통령실의 반도체 산업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강병국/전 아산 부시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4.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1.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2.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3.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4.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5.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①지천댐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 해법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