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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의 세종시 생활을 마치고 퇴임한 이호식 전 국제관계대사. 세종시청 앞에서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이 대사는 재임 기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상대적으로 교류가 부족했던 지역과 관계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일본 교토시 스마트시티 엑스포 참가부터 불가리아 소피아, 영국 벨파스트,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과 우호 도시 인프라 구축까지 다방면의 성과를 거뒀다.
"평생 세종시민으로 남고 싶다"며 떠난 이호식 대사. 그는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국제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래는 이호식 대사와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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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식 전 국제관계대사가 인생 2막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2012년 외교부 예산과장 시절 처음 찾았을 때는 황량한 풍경뿐이었다.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잘 정비된 도시가 됐다. 다른 오래된 도시들과 달리 산만하지 않고, 서울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의 정주 여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문화와 예술, 강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아내도 매우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해 충청과 전라, 경상도 어디든 접근하기 좋은 장점도 있다.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은.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 중 버스는 편리하지만, 고속 열차역이 늘 아쉬웠다. 도로 인프라가 다소 협소한 점도 개선해야 한다. 도시의 특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을 위한 정치가 중앙정치의 영향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세종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생활권 국제고에서 3생활권 금강까지 이어지는 제천 산책로를 걷거나 어울링 자전거를 타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성동 마천루의 45층과 48층 카페를 함께 찾았던 외국인들도 도시의 야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종시에 국제화 필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세종은 중앙부처와 연구기관이 밀집한 행정수도이자 앞으로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이 들어서는 곳이다. 국제화는 행정수도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문화와 예술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 기제다.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모아 지역 민생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3년간 국제관계대사로서 활동하며 가장 보람있는 성과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지역과의 관계 수립에 중점을 두고자 노력했다. 불가리아 소피아, 독일 슈투트가르트, 베트남 등과 교류의 폭을 넓히고, 세종축제에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관을 설치해 운영한 것이 도시의 국제화와 모티브가 됐으리라 본다. 정부 차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 불가리아 스카웃 잼버리 단원들을 세종시에 선제적으로 초청해 체류하도록 지원한 일도 뜻깊었다.
기존 교류 도시인 중국 귀저우 및 시안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및 튀르키예 앙카라와 교류를 재개하면 좋겠다.
세종시 공직자들과 함께 외국기업의 세종시 투자 유치를 도모할 수 있었던 과정도 보람을 갖게 한다. 32개사가 4억 7100만 달러(약 6406억 원)를 투자한 수치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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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출범 이후 국제교류 도시 현황. (사진=세종시 제공) |
▲연서면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교역을 확대해 청년 취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 2027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헥테온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고, 주한 대사관과 협력 사업을 더욱 넓혀야 한다.
전 세계 행정수도와 상호 교류도 넓혀 세종시를 더 많이 알리고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제2의 외교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구체적인 복안은.
▲주한 외교단이 대거 서울에 몰려 있다. 앞으로 세종의 유휴 공공시설이나 상가 공실을 활용하면, 중소 규모 주한 대사관과 총영사관 분관, 문화원 등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 외교 전문가들이 제안했던 세종 라운지 설치 등 임대료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 '5극 3특 1세(세종시)'란 타이틀로 지방외교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종 생활을 포함해 33년간 외교관 생활을 마치는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대한민국이 참 많이 발전했고, 세계 어디서나 경제·문화 강국으로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 안주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국익 확대를 위한 노력이 다가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외교관이나 국제활동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 생활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만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앞으로 세종시와 인연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평생 세종 시민으로 살고 싶을 만큼, 이곳은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살기 좋은 세종시를 만들어 가길 바라며, 대한민국의 중심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 저도 곧 돌아오겠다(웃음).
세종=이희택 기자
○…이호식 전 세종시 국제관계대사는
▲1966년생으로 광주 조대 부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일본 게이오대 법대 석사 ▲다국어 소통 : 영어, 일본어, 중국어 ▲저서 : 안녕 소피아 ▲외무고시 27회로 외무부 경제협력 2과(1993년) ▲외무부 정보과, 주일본 및 주방글라데시 대한민국 대사관 1등 서기관 ▲G20 정상회의 준비위(2010년) ▲대통령 표창(2011년) ▲외교부 의전과, 동북아1과, 기획재정담당관 ▲주중국 및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참사관 ▲외교부 조정기획관(2020~2021년)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2021~2023년) ▲세종시 국제관계대사(2023년 6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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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