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2.5% "보완수사권 필요" 외치는데…충청 의원들은 당권 경쟁

  • 정치/행정
  • 대전

국민 62.5% "보완수사권 필요" 외치는데…충청 의원들은 당권 경쟁

여론조사 충청권 53.8% "검찰 보완수사권 필요"
피해자 보호책 내놨지만…"선강행 후보완" 비판
충청 의원들은 SNS서 당권 주자 지원에 집중

  • 승인 2026-08-05 17:08
  • 신문게재 2026-08-06 4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한 수사 공백과 피해자 보호 약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안 강행 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태도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은 입법에 따른 부작용 설명이나 대책 마련보다 전당대회 등 당권 경쟁에만 몰두하며 입법 책임 회피에 대한 지적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한 다수가 보완수사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당의 입법 추진 방향과 민심 사이의 상당한 간극이 확인되었습니다.

202607280100197300008450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의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28일 대전 서구의 한 사무실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후보별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수사 공백과 범죄 피해자 보호 약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시선은 당권 경쟁에 쏠린 모습이다.

민주당은 야당과 법조계, 피해자들의 반발에도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사회적 약자 보호 대책은 후속 입법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된 제도의 빈틈을 법안 처리 뒤에야 메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거기에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겹치면서 입법 책임보다 당내 권력 경쟁에 더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여론은 민주당의 입법 추진 방향과 적잖은 간극을 드러내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검찰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국 62.5%, 충청권 53.8%였다.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도 각각 53.8%, 52.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법안 통과 뒤에야 피해자 보호를 위한 후속 입법에 나섰다.

기존에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범죄에 적용되는 전건송치 제도를 성범죄와 아동 성범죄, 스토킹, 장애인 학대, 노인 학대까지 확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에 사회적 약자 범죄 전담조직을 설치하기로 했다. 당내 피해자 권익 강화 태스크포스도 꾸렸다.

이는 민주당 역시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피해자 보호 공백을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법안 처리 전 충분히 해소했어야 할 문제를 후속 입법으로 수습하는 '선(先)강행 후(後)보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도 정작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의 공개 메시지에서는 이런 우려나 보완책에 대한 설명보다 전당대회 관련 내용이 더 두드러졌다.

제도 변화가 지역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하기보다 특정 당권 주자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형사사법 체계를 뒤바꾼 입법의 책임보다 당내 선거가 앞선 것 아니냐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이번 형소법 개정안 발의에 찬성한 조승래 의원(민주·대전 유성을)은 형소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SNS에 "오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추후 대책 대신 전당대회에 관련 게시물을 하루에 한 차례꼴로 게시하며 전당대회 방침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민주·대전 서구을)은 법안이 국회 본회의도 거치기 전 "우리는 숙의를 거쳐 완전한 검찰개혁의 당론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이후 해당 내용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하지만 4일 CBS 라디오 출연해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거나 SNS를 올리는 등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홍보하고 있다.

이에 지역 야권에서도 "결국 전당대회 이전에 검수완박"이라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되는 것을 보며 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지 절감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본회의에서 충청권 지역구 의원 28명 중 민주당 20명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이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국민의힘 7명은 반대의 의미로 표결에 불참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도 비례대표로 찬성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공위성 기업 컨텍-AP위성, 루마니아에 지상국 시스템 전수
  2.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3.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4. 대전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 입주기업 7개사 모집
  5. [교단만필] 더 쉽게 만드는 시대, 더 깊게 배우는 교육
  1.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8월7일 금요일
  2. '맥도날드·세종시립박물관' 차례로 오픈… 고운동 정주여건 좋아진다
  3.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4.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5. 한달째 '휴업' 대덕구의회…오는 10일 원구성 다시 돌입

헤드라인 뉴스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이호성)이 반도체 주요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가스 15종의 순도분석기술과 시험절차를 확립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의 수출 규제로 무역보복을 단행했을 때 불소 등의 공급처 확보가 어려웠던 경험에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노력한 성과다. KRISS는 2020년 불화수소 품질평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계적으로 대상을 늘려 최근 식각·세정·증착용 고순도 가스 15종에 대한 순도분석 기반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가스별 표준 시험절차를 마련해 15종 전 품목에..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천안문화재단은 꿈의 무용단 천안이 5~7일까지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에 참가해 전국 아동·청소년 예술단원들과 교류하며 공동 무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들의 하모니'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서 꿈의 무용단 천안은 논산·공주 단원들과 함께 '아리랑을 위한 시퀀스'를 선보이며 화합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펼쳤다. 합동공연에서 전국 꿈의 예술단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나의 내일을'을 주제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이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합동캠프는 단원들이 전국의 또래 친구들과 예..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충남 서산시가 농업과 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역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생계와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총 132억 원이 넘는 농어민수당을 지급한다. 시는 8월 10일부터 2026년 농어민수당 132억 7,000여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급 대상은 모두 2만 2,002명으로, 분야별로는 농업인 2만 1,462명, 어업인 480명, 축산업 종사자 35명, 임업인 25명이다. 농어민수당은 농업과 어업이 식량안보와 환경보전, 농촌 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인정해 농어업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