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경찰서, 쓰러진 장애 노숙인 17시간 추적 새보금자리 마련

  • 전국
  • 수도권

분당경찰서, 쓰러진 장애 노숙인 17시간 추적 새보금자리 마련

50여 기관 도움 요청 물색…행정 절차부터 입원까지 경찰 의무 다해

  • 승인 2026-08-19 14:1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2026060101000103100002471
분당경찰서 전경 (사진=제공)
한밤중 주차장에서 발견된 장애 노숙인이 다음날 오후 안전하게 병원에 들어가기까지 경찰의 추적은 17시간 동안 이어졌다.

보호시설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경찰관들이 직접 수십 곳의 기관에 연락하고 필요한 절차까지 챙기면서 의료기관 인계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A씨(59)는 17일 오후 9시 9분께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별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분당 서현지구대 경찰관들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즉각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고 휠체어 없이는 이동하기 힘든 상태였다. 당장 머물 곳이 필요했지만 보호처를 확보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금 수령과 관련된 문제 등이 겹치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인계할 기관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업무를 마무리하지 않았다. 야간 근무자들이 시작한 기관 섭외는 다음 근무자들에게 이어졌고, 시청과 노숙인 지원기관, 의료기관 등을 상대로 A씨를 받아줄 수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했다. 연락한 기관만 50여 곳에 달했다.

보호 방법을 찾기 위한 행정적인 확인도 병행됐다. 현장 순찰팀장은 보건복지상담센터 129에 문의해 적용 가능한 지침을 확인했고, 경찰관들은 입원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A씨 곁을 지켰다.

생활과 관련한 실무 지원도 이어졌다. 경찰관들은 A씨의 은행 업무를 돕고 필요한 서류를 확보하는 등 병원 인계에 필요한 준비를 직접 챙겼다.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 것은 다음날 오후 2시께였다. 용인시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A씨를 입원시킬 수 있다는 답변이 전달됐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7시간 만에 보호와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경찰관들은 A씨가 병원에 안전하게 인계되는 모습을 확인한 뒤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 함께했던 경찰관은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본분"이라며 "A씨가 따뜻한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경찰의 현장 대응이 신고 처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시민에게 실제 거처와 치료 기회가 마련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성남=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예산군, 가을 축제 잇따라 개최… 행사장 안전관리 강화
  3.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4. 정년 후 재고용, 이제 회사 마음대로 못한다?… 대법 "관행 따져야"
  5. 예타 막힌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몸집 줄여 재도전
  1.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2. (종합)충남대·공주대 통합교명 ‘충남대’… 대전·공주에 통합본부 둔다
  3. 황운하 "대전중수청 이전 홍보는 몰염치"… 민주당에 쓴소리
  4. ‘한 대학 두 본부’…충남대·공주대 통합 이후 모습은…
  5.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대전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친환경 수단이자 무가선 운행이 가능한 수소 연료 전지 방식이 채택됐지만, 국내 첫 도입 사례인 만큼 안전성 우려가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충전 시설 조성에 따른 막대한 예산 투입과 연간 운영비도 4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 되는 점도 부담이다. 설상가상 공기 지연으로 트램 개통마저 미뤄진 가운데, 지금부터라도 급전 방식의 적정성을 따져보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시는..

대전 프로스포츠 5인방, 아시안게임 금빛 도전
대전 프로스포츠 5인방, 아시안게임 금빛 도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금빛 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는 노시환과 문현빈이 태극마크를 달고, 왕옌청은 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여자배구는 정관장 소속 박여름과 박은진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전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나선다. 한화에서는 노시환과 문현빈이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노시환은 내야수, 문현빈은 외야수로 대표팀 타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2018..

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 행정수도 과업 완성할까
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 행정수도 과업 완성할까

더불어민주당 신임 김민석 대표가 국책사업이자 역사적 대의인 '행정수도 완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행정수도 완성을 국정 과제로 채택한 이재명 정부의 첫 총리를 지냈고, 총리 세종 공관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며 누구보다 행정수도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기대를 모은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하반기 정기국회 내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의 당론 채택과 통과를 공언한 바 있다. 해당 법안 통과가 여·야 합의에 의한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김 대표의 의지만으로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 을지훈련 시작…비상급식 체험 을지훈련 시작…비상급식 체험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김민석

  • 민주당 전당대회서 고공 시위 민주당 전당대회서 고공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