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5명이 배운 ‘불안 없는 대화’…가족 교육의 다음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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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5명이 배운 ‘불안 없는 대화’…가족 교육의 다음 과제는

제천 가족센터, 체험 결합한 부모 교육 운영, 9월에는 어머니와 사춘기 자녀 대상으로 확대

  • 승인 2026-08-24 01:31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 가족센터는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줄이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부모 교육과 공동 체험을 결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자녀 공감 대화법을 교육했으며, 오는 9월에는 사춘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위한 정서 지원 및 합동 체험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센터는 이러한 교육이 일상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하는 후속 평가를 병행하며,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지속할 방침입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체험 프로그램
제천지역 아버지와 초등학생 자녀들이 제천시 가족센터의 '아빠하고 나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제천시 제공)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함께 보내는 시간뿐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도 필요하다. 제천시 가족센터가 부모 교육과 공동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다.

센터는 지난 4월과 7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 5명을 대상으로 '아빠하고 나하고'를 진행했다. 교육은 4월 3회, 7월 4회 등 모두 7차례 열렸다.

참여자들은 자녀의 성장과 사춘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살펴보고, 자녀가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자녀의 감정에 공감하는 법과 정서지능의 의미도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아버지들은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한 양육 방식과 현재 자녀에게 적용하는 방식을 비교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부모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도록 한 것이다.

강의만으로 끝내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활동도 함께 마련됐다. 아버지와 자녀는 향수와 수제 케이크를 만들고 실내 뉴 스포츠를 체험했다. 공동 작업과 신체활동을 통해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대화하고 교감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아버지만 참여한 가죽공예 활동은 양육 과정에서 쌓인 긴장과 피로를 덜기 위해 진행됐다. 부모 자신의 정서적 여유가 자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구성이다.

참여자들은 자녀와 체험하며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직장생활로 부족했던 가족 간의 시간을 보충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 가정이 5곳에 그쳤다는 점에서 효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프로그램 종료 직후의 만족도뿐 아니라 실제 가정에서 대화 방식이 달라졌는지, 변화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사업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버지와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한 과정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하는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시작된다. 대상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며, 모두 5회에 걸쳐 운영될 예정이다.

이 과정은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기 위한 부모 교육과 어머니의 소진을 덜어주는 활동,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체험으로 구성된다. 어머니는 향수와 천연 아로마 화장품을 만들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자녀와 함께하는 활동으로는 수납함과 수제 케이크 만들기가 예정돼 있다.

센터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과 자녀의 성장 단계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다만 성별에 따라 부모 역할을 고정하기보다는 각 가정의 양육환경과 필요를 폭넓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참여 기회를 넓힐 필요도 있다.

가족관계 교육의 성과는 체험 결과물이나 참여 횟수보다 프로그램 이후의 변화에서 확인된다. 부모와 자녀가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말을 듣는지, 감정을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표현하는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후속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제천시 가족센터는 앞으로도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규모 체험에서 시작된 변화가 일상적인 가족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운영의 관건이다.
제천=전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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