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분석] 경기 서부 7개 도시 잇는 광역 테마 버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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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정책분석] 경기 서부 7개 도시 잇는 광역 테마 버스 운영

경기 서부 테마버스 8개 노선, 실제 몇 명 탔나…예산 대비 관광효과 검증

  • 승인 2026-09-08 12:33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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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생태공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 서부권 7개 도시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광역 테마버스가 운행에 들어가면서, 사업의 성과를 단순한 노선 확대가 아닌 실제 관광객 이동과 지역경제 효과로 검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된다.

경기관광공사는 9월 12일부터 11월 말까지 부천·화성·광명·김포·시흥·안산·평택을 연결하는 8개 노선을 운영한다.

이는 서로 떨어진 관광지를 대중교통으로 묶어 여러 지역을 하루 일정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운행 노선은 화성-평택, 광명-부천, 평택-화성, 안산-시흥, 김포-부천, 화성-안산, 시흥-안산, 광명-김포 등이다.

관광지 구성도 자연·생태, 해양, 문화·체험 등으로 다양하다. 부천자연생태공원과 광명동굴, 시흥 갯골생태공원, 화성 서해랑 케이블카, 안산 유리섬박물관, 김포 힐링족욕체험, 평택 호랑이배꼽양조장 등이 주요 방문지로 포함됐다.

하지만 노선과 관광지를 연결했다고 해서 곧바로 광역 관광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 핵심은 실제 몇 명이 버스를 이용했느냐다.

사업 종료 후에는 전체 예약자와 실제 탑승객을 구분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 노선별 탑승객 수와 좌석 점유율, 예약 취소율 등을 함께 제시하면 어떤 노선에서 관광 수요가 발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특정 노선에 이용객이 집중되고 일부 노선의 좌석이 지속적으로 남았다면, 단순히 8개 노선을 유지하는 것보다 수요에 맞춰 노선을 재편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버스 이용객 실제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나

사업의 또 다른 검증 지점은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냈는지 여부다.

기존에 관광지를 방문하던 사람들이 이동수단으로 테마버스를 이용한 것인지, 아니면 테마버스가 없었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관광객을 새롭게 유입한 것인지에 따라 사업의 성격은 달라진다.

이를 확인하려면 이용객의 거주지역과 방문 목적, 해당 관광지의 기존 방문 경험, 테마버스 이용 계기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탑승객 숫자만 집계하는 방식으로는 '관광수요 창출'이라는 정책 목표를 입증하기 어렵다.

■ 관광객이 도시에서 얼마나 소비했나

도시 간 관광 연계를 내세운 만큼 관광객이 각 지역에 얼마나 머물고 소비했는지도 핵심 성과지표가 된다.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다음 지역으로 바로 이동했다면 관광객 수는 늘어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식음료와 쇼핑, 체험 프로그램 이용 등이 함께 증가했다면 버스 운행이 관광객 유입을 넘어 지역 소비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성과 공개에서는 관광객 수와 함께 관광지별 체류시간, 체험 프로그램 참여율, 식음료·쇼핑 등 소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특히 7개 도시 가운데 어느 지역에 이용객이 많이 머물렀고, 어느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혜가 적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 팸투어·SNS 홍보도 '예약 전환율'로 봐야

운행에 앞서 진행되는 홍보사업 역시 조회수나 게시물 숫자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경기관광공사는 8~9일 끼투어 기자단 팸투어를 진행하고, 참가자들이 현장 체험을 토대로 경기관광플랫폼과 블로그, SNS 등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할 예정이다.

콘텐츠 확산은 사업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이지만, 실제 정책 효과를 확인하려면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한다.

콘텐츠를 본 사람이 예약으로 이어졌는지, 예약자가 실제 탑승했는지, 탑승 이후 관광지 방문과 소비까지 연결됐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예산 규모도 사업의 효율성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다.

차량 운행비를 비롯해 관광 프로그램 운영비와 홍보비 등이 어느 정도 투입됐는지 공개돼야 실제 공공투자 효과를 계산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지표는 전체 사업비를 실제 탑승객 수로 나눈 이용객 1인당 공공투입 비용이다.

여기에 관광객의 지역 소비액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투입 예산과 경제적 효과를 비교하는 보다 구체적인 평가도 가능하다.

반대로 탑승객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체류시간과 관광 소비가 높다면 단순 이용객 수만으로 사업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 11월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노선인가

경기관광공사는 정규노선 운행과 함께 서부권 축제 등을 연계한 기획노선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하반기 운행은 단순한 관광상품 운영을 넘어 향후 광역 관광교통망을 확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사업 종료 뒤에는 노선별 이용률, 반복 이용 여부, 관광객 체류시간, 지역 소비, 도시별 수혜 정도, 1인당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몇 개 도시를 연결했느냐가 아니다. 8개 노선이 실제 관광객의 이동을 만들어냈는지, 관광객이 각 지역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지역에서 얼마를 소비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투입된 공공재원이 어느 정도였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광역 테마버스가 '도시를 연결한 버스'에 머물지 않고 '관광수요를 연결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11월 운행이 끝난 뒤 공개될 실적 자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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