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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 주민과의 대화<사진=김정식 기자> |
군은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라 밝혔다.
이날 질문과 건의에 나선 사람 가운데는 이장과 노인회장 등 주민대표가 대부분 포함됐다.
이들은 도로와 상수도, 농수로, 경로당, 공원 안전 등 주민 생활과 가까운 문제를 건의했다.
일반 주민이 직접 생활 불편을 말한 경우도 있었다.
한 주민은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 병원까지 가야 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군수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당일 바로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복지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관계 부서를 찾았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100명이 넘는 주민의 서명까지 제출했다.
고장 난 공공시설을 수개월 전에 신고했지만 아직 그대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이야기가 바로 행정이 들어야 할 주민 목소리다.
그러나 주민과의 대화가 이장과 각 단체를 중심으로 연락하고 사람을 모으는 방식에 머문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장도 주민이고 노인회장도 주민이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전체 주민의 생각을 대신할 수는 없다.
청년도 주민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주민이다.
시장 상인과 귀농·귀촌인, 행정에 불만이 있는 사람도 모두 같은 주민이다.
취재 과정에서 이날 행사가 열리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이가 많았다.
읍사무소가 이장 등에게 주민 참석 안내를 맡겼다면 일반 주민에게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산청군은 민선 9기 읍면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주민 의견을 듣고 지역 현안을 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앞선 행사에서도 이장과 사회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장 사람 수가 아니다.
누구나 올 수 있었는가. 누구나 말할 수 있었는가.
이 두 가지다.
행정과 평소 자주 만나는 사람들만 앞줄에 앉고, 평범한 주민은 행사 날짜조차 모른다면 주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을 사용해선 안된다.
주민이 군수 앞까지 찾아와 수년째 같은 민원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담당 부서가 답변 과정에서 "검토하겠다"고 하자 군수가 보다 분명하게 답하라고 요구한 장면도 있었다.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검토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인지, 할 수 없는 일인지 먼저 알려줘야 한다.
할 수 있다면 언제까지 할 것인지 말해야 한다.
바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그 이유라도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민선 9기는 이제 시작이다.
처음부터 주민 목소리를 넓게 듣는 길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행정이 듣는 목소리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박수치는 사람의 말도 민심이다.
불편한 질문을 하는 사람의 말도 민심이다.
주민과의 대화라면 주민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
누구든 들어올 수 있게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온 건의가 어떻게 처리됐는지도 다시 주민에게 알려줘야 한다.
민선 9기 산청군정이 경계해야 할 것은 비판하는 주민들이 아니다.
주민들의 불편한 목소리가 군수에게 닿지 않는 구조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민심은 골라 듣는 순간 민심이 아니다.
소통도 중간에서 막히는 순간, 문만 열린 불통이 된다.
산청=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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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