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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혁 개인전 포스터. 사진=박범정 노무사 제공 |
중도일보 오피니언면에 <전문인칼럼>을 쓰고 있는 박범정 태평양노무법인 대표 공인노무사가 이렇게 홍상혁 화백 (2026년 5월11일자 9면 한성일이 만난 사람) 개인전 소식을 알려왔다.
홍상혁 화백으로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그림 지도를 받고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박범정 노무사는 “저의 그림 스승님인 홍상혁 화백님이 10월1일부터 10월7일까지 대전 중구문화원(대전고 정문 맞은편) 제2전시실에서 개인전을 하신다”며 “10월 2일 오후 5시50분 오픈식에는 제자인 저의 사회로 제 아내인 김선영 만돌린 연주자와 허정인 플루트 연주자의 앙상블 연주와 함께 성악가의 축하연주가 열릴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박범정 노무사는 “홍상혁 화백님은 저의 서양화 그림 선생님이신데 오랜만에 개인전을 하신다”며 “홍 화백님은 청주사대 미술교육과를 나오셨는데, 한때는 지금은 사라진 동양백화점 과장으로 근무하셨다”고 소개했다.
박 노무사는 “제 스승님은 그 후로도 다른 직업을 가지시고 그림을 그리시다 뒤늦게 나이 40중반 다 되셔서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살리셔서 전업작가로 서양화 그림을 그려 오셨다”며 “지금은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야구장 도로 맞은편 건물 4층에서 홍상혁아뜨리에를 5년 전에 오픈하시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계시다”고 소개했다.
박 노무사는 “저도 3년 전부터 홍 화백님 화실에서 서양화 유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그리고 있다”며 “인물화에 관한 한 대전 충청권 최고이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노무사는 또 “저희 스승님은 지난해 서양화 유화 100호 '나는 조선인이다' 가 국전에서 우수상을 받으셨고, 국전 초대작가가 되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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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혁 작 ‘즐거운 인터뷰’. 사진=박범정 노무사 제공 |
‘이번 홍상혁 개인전은 '동그라니 그리려다'라는 시적인 부제 아래 총 25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202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국전) 초대작가로 위촉되며 구상 회화의 정점에 오른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동안 천착해 온 인물과 삶에 대한 탐구를 한자리에 보여 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홍상혁의 회화는 사람을 향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족이기도 하고 노동자이기도 하며, 때로는 역사 속 인물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얼굴과 몸에 축적된 시간이다. 홍상혁에게 인물은 단순히 재현의 대상이 아닌, 한 인간의 삶과 내면을 드러내는 소재이다.
얼굴에 스민 회로애락과 미세한 표정, 신체의 동세를 포착하려는 관심은 그의 인물화 전반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홍상혁의 인물화에서 사실성은 목적이라기보다 출발점이다.
사진 매체를 통해 포착한 찰나의 표정과 동세를 단초 삼아, 고전적 회화 기법인 브루나유(Brunaille)를 차용하여 화면의 뼈대를 구축한다. 단색조의 명암과 양감을 철저히 다지는 이 예비 단계는 이후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
사진 속 한순간은 붓질과 색의 층위를 거치며 회화적인 시간으로 바뀐다. 얼굴을 세심하게 묘사하면서도 화면 전체에서 붓질의 흔적을 숨기지 않고, 때로는 강한 색채와 필치로 인물의 정서와 작품의 주제를 밀어 올린다.
재현성과 회화성이 한 화면 안에 팽팽하게 공존하는 것이다.
그의 인간에 대한 시선은 가족과 주변의 노동자를 넘어 시대와 역사로 확장된다.
<견디어 낸 시간>에서는 작가의 아내와 아들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서로 가까이 몸을 맞댄 자세와 다른 방향을 향하는 시선은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면서 각자 가 지나온 시간을 개별적인 표정 속에 남긴다. 얼굴 위에 겹쳐진 주황과 갈색, 분홍빛의 색채와 거친 붓질은 얼굴에 스민 감정과 세월을 강조한다.
반면 19세기 사실주의를 떠올리게 만드는 <자유를 향한 역사>에서는 무채색에 가까운 화면과 거친 붓질이 노동에 몰두한 순간의 집중과 삶의 무게를 드러낸다. <그날 이후> 에서는 암초를 겪은 이후에도 다시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강한 민초의 생명력을 드러낸다.
<나는 조선인이다>에서는 손기정 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얼굴과 민족적 정체성을 연결한다.
이처럼 홍상혁의 인물화는 단순한 초상을 넘어, 개인의 미세한 표정과 거친 붓질이 중첩된 색채 속에서 시대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로 확장된다. 또한 인물을 그리는 일이 한 사람의 드러난 모습을 남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그를 둘러싼 시대까지 그림 안으로 불러들인다.
그에게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또 다른 작업의 축은 작업을 대하는 방식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자식을 잉태하듯 만들어낸다는 소명 의식, 예술 행위를 일종의 신탁으로 여기며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홍상혁에게 회화가 단순한 제작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신앙에서 출발한 이 태도는 작품 안에서 사랑과 위로, 구원의 의미로 확장된다. <기도>에서는 손을 뻗어 예수의 손을 맞잡는 장면을 통해 인간 이상의 존재에 기대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고, <먼저 온 사랑>에서는 상처 입은 손을 먼저 내미는 예수의 모습을 통해 고통받는 인간에게 건네는 사랑과 위로의 의미를 형상화한다. 이처럼 작가가 지닌 믿음과 삶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다.
작가가 관람객에게 기대하는 것 역시 복잡한 해석보다 작품 앞에 섰을 때 그림이 드러낸 진실을 느끼고 감동하는 경험이다.
결국 홍상혁의 회화는 두 방향에서 만난다. 하나는 사람의 얼굴과 몸, 노동과 가족의 기억 속에서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발견하려는 시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삶에서 발견한 가치와 감정을 회화로 남기려는 소명 의식이다. 인간의 외형을 충실히 붙잡으면서도 붓질과 색채를 통해 그 안쪽의 삶을 드러내려는 그의 회화는 '사람을 그린다'라는 오래된 행위를 시간과 기억, 신념을 기록하는 일로 확장시킨다.
홍상혁이 그리고 있는 것은 한 사람의 얼굴과 몸에 축적된 삶이며, 질곡의 세월을 견뎌낸 인간 존엄의 증명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삶의 무게를 묵묵히 응시하는 그의 붓끝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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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홍상혁 작가의 서양화 유화 100호 '나는 조선인이다' . 사진=박범정 노무사 제공 |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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