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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시 오서산 억새능선(사진-보령시제공) |
오서산 능선에는 은빛 억새가 너울대기 시작했고, 서해 항구에는 살이 오른 대하와 전어가 제철을 알리고 산과 바다가 하루 일정 안에 모두 담기는 보령이 이번 가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발 790.7m의 오서산은 서해와 가까운 산 가운데 가장 높다. 바다에서도 멀리 보여 예로부터 고깃배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고, '서해의 등대산'이라는 별칭도 그렇게 생겨났다. 가을이면 정상부 능선을 따라 억새 물결이 넘실대고, 완만한 능선길 너머로 서해와 보령 들녘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 질 무렵 노을에 물드는 억새밭과 서해 낙조는 등산객과 사진작가 모두가 꼽는 오서산 가을 산행의 백미다.
억새는 보통 10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기상 상황에 따라 11월 초까지 은빛 장관을 이룬다. 오는 31일에는 성연주차장과 억새군락지 일원에서 '제8회 보령오서산 억새꽃 등산대회'가 열린다. 대표 등산로는 청소면 성연리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해 성골과 시루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1코스(약 3.6km)다. 청라면 명대계곡이나 오서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산행 후에는 보령의 항구에서 가을 바다의 맛을 즐길 차례다. 가을 대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달큰한 맛이 일품이고, 굵은 소금을 깔고 구운 소금구이가 대표 메뉴로 꼽힌다. 전어 역시 가을이면 기름이 올라 고소한 맛이 절정에 이른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옛말처럼, 전어구이는 물론 뼈째 썰어 먹는 전어회와 새콤달콤한 전어무침도 가을 별미로 통한다.
제철 대하와 전어는 대천항 수산시장과 무창포항 등 보령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무창포항과 무창포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오는 11일까지 '무창포 가을 대하·전어 축제'가 열려 먹거리와 공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한글날 연휴는 축제의 마지막 주말로, 억새와 제철 해산물을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다.
보령시 관계자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보령에서 가을의 풍경과 제철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천해수욕장, 충청수영성, 오천항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면 보령 가을 여행이 한층 풍성해진다.
보령=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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