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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포스터 |
대덕대 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한 황지현 작가의 회고전 '물이 길이 되다'가 오는 11월 16일까지 대전 유성구 문지동 갤러리숨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색채와 자연의 본질을 탐구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되짚고, 그 안에 축적된 삶의 흔적과 예술적 사유를 조명하는 자리다.
황 작가의 예술 세계는 1980년대 실크 위에 파라핀 왁스를 활용한 염색 작업에서 출발했다. 빛의 이미지에 주목했던 초기 작업은 점차 자연과 풍경으로 시선을 확장했으며, 이후 유화로 표현 매체를 전환하면서 한층 깊이 있는 조형 언어를 발전시켜 왔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재료와 기법의 전환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까운 풍경에서 먼 풍경으로, 섬세한 묘사에서 절제된 표현으로, 서정적 감성에서 사색과 명상의 세계로 나아가며 고유한 예술적 지평을 넓혀왔다. 그 긴 탐구의 여정은 이번 회고전의 제목이기도 한 '물이 길이 되다'라는 주제로 집약된다.
40년의 작품 활동은 크게 두 시기로 살펴볼 수 있다. 전반부 20년이 빛과 바다의 본질을 탐색하며 염색 작업을 통해 빛의 다채로운 변주와 물이 머무는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시기였다면, 후반부 20년은 유화를 중심으로 '물이 길이 되다'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탐구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심화해 온 시기다.
특히 황 작가의 예술적 여정은 대학에서 색채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며 다수의 저서와 학술논문을 발표해 온 학문적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색채에 대한 이론적 탐구와 예술적 실천이 긴밀하게 어우러지며 작품의 깊이와 표현의 폭을 확장해 온 것이다.
평생을 색채의 언어와 함께해 온 황 작가에게 작품은 단순한 창작의 결과물을 넘어, 삶의 기억과 사유가 켜켜이 스며든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회고전은 한 예술가가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주해 온 풍경과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예술적 성찰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작가는 "40년 동안 작업을 이어오며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한자리에 모아 돌아보는 일은 무엇보다 깊은 감사의 시간이었다"며 "캔버스 한 점, 실크 한 폭을 다시 마주할 때마다 작업에 몰두했던 순간들과 곁을 지켜줬던 인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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