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자력 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원자력 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 승인 2005-11-04 00:00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방사성폐기물을 부실 관리하고 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폐연료봉까지 보관돼 있다는 것이다. 폐연료봉은 고도로 엄격하게 관리돼야 할 고준위 폐기물이다. 이런 위험물질을 주민들 가까이에 보관해도 되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면 그나마 봐줄 만하다.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도 못하다. 일부 폐기물 저장용기에서 부식이 진행되고, 사용후 핵연료봉이 설계와 달리 적정량을 초과해 적재돼 있는 등 지적사항이 무려 54가지나 된다.

이런 상황에 누가 저장고의 안전성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지난 국감에서 권선택 의원은 고리 등 원자력발전소 지역보다 원자력연구소 주변 방사선 피폭량이 최고 47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주변의 피폭량이 유독 높은 이유가 방사성폐기물 부실 관리 때문은 아닌가.

연구소나 과학기술부는 피폭량이 기준치 이내로 인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만 할 게 아니다. 왜 이 지역이 유독 방사선 노출 수치가 높은지 규명해야 한다.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해도 피폭량이 높다는 것은 문제다. 철저한 조사와 함께 폐기물 저장고의 안전 및 관리체계를 엄격하게 점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점검내용과 조치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도 해소해야 한다.

시민단체의 원자력 안전망 구축 요청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연구소의 잇단 방사능 물질 누출과 폐기물 저장고 관리 부실은 국가보안을 이유로 폐쇄적으로 운영된 탓도 크다. 이제라도 실상을 공개하고, 시민들로부터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방사성 물질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고준위 폐기물의 경우 누출시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바늘구멍 만한 틈새에 의해서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폐기물 보관에 대한 투명성과 안전관리 의식이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호수공원서 시원한 수상스포츠 체험, 더위 훌훌
  2. 김태흠 충남지사 "도민 아픔 정치 쟁점화하는 민주당, 좌시하지 않을 것"
  3. 국민의힘 대전시당,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 "위법사항 확인 시 일벌백계"
  4. 충남교육청, 천안지역 가칭 직산중·성성3초 신설 확정
  5. ‘보령머드축제 재밌어요’
  1. 국민의힘 대전시당, A 전 대변인 제명 의결… "은폐, 묵인 전혀 사실 아냐"
  2. 전재수 해수부 장관 "해수부 부산 이전, 행정수도 훼손 아냐"
  3. 대전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명예훼손 무죄… 대전교사노조 "깊은 유감"
  4. 천안의료원,'발로 뛰는 공공의료' 실천
  5. 천안법원, 접근금지와 임시조치결정 어긴 40대 남성 '벌금 100만원'

헤드라인 뉴스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이번 주말 충청권 37도까지 치솟아…폭염 절정

이번 주말 충청권은 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아 폭염이 더 심해지겠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으며 기온이 오르고, 서쪽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까지 불어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5~26일 대전·세종·충남의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라 더위가 정점을 찍겠다. 서울 등 경기권 내륙 지역은 주말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25도·세종 24도·홍성 25도 등 22~25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37..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지구대 주차장인 줄 모르고…제 발로 경찰 찾아온 음주운전자

대전에서 술에 취해 지구대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한 40대 음주 운전자가 도망가려다 경찰에 붙잡힌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 15분께 유성구 유성지구대 뒤편 주차장으로 한 차량이 진입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이 방문 목적을 묻자 차량 운전자인 A(40대)씨는 얼굴이 붉게 물든 채 어눌하게 말을 얼버무리는 등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지구대에 들어가 동료 경찰과 나오는 사이 A씨는 차에 다시 타 도주를 시도했다. 다행히 이를 목격한 경찰이 차 문이 잠..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1심서 `징역형`
동료 남성의원 성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1심서 '징역형'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에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 이미나 부장판사는 24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상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다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피해 변제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상 의원은 세종시의장이던 2022년 8월 24일 저녁께 의원 국회 연수를 마치고 서울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같은 당 남성 의원 A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다른 당 남성 의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보령머드축제 재밌어요’ ‘보령머드축제 재밌어요’

  • ‘도심 속 물놀이장에서 더위 날려요’ ‘도심 속 물놀이장에서 더위 날려요’

  •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합니다’

  •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