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승조원이 후타실에는 왜 갔을까?

  • 사회/교육
  • 해군 천안함 침몰

천안함 승조원이 후타실에는 왜 갔을까?

노후된 조타장치 고장으로 인한 침몰 가능성 제기돼

  • 승인 2010-04-01 15:19

천안함이 조타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방향을 잃고 강한 조류에 의해 백령도 1마일 지점까지 떠내려가다 암초 등에 부딪혀 침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군은 지난 29일 천안함 침몰당시 승조원들이 있었던 장소를 설명하며 “침몰 당시 후타실에 5명의 승조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후타실은 배의 엔진과 스크루가 연결돼 방향을 잡는 조타장치가 있는 배의 가장 후미 부분에 있다.

조타장치가 고장 나면 수동으로 배의 방향을 조종할 수도 있지만, 그 때는 비상상황이 된다. 이종걸 민주당의원이 밝힌 9시15분경으로 추정된다.

함장 출신의 한 해군 전역 장교는 “후타실은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승조원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그리 흔치가 않다”고 말했다.

취재기자는 실제로 지난해 해경 경비함 취역 행사때 해경 함장과 기관장으로부터 후타실에 직접 들어가 그 곳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 해경 기관장도 “후타실에는 배의 엔진과 연결된 스크루 등에 이물질 등이 끼이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들어가는 곳으로 시끄러운 엔진 소리 때문에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승조원들도 웬만해서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침몰직전 승조원 5명이 후타실에 있었던 이유는 조타장치에 문제가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의문점 중 하나였던 ‘천안함이 백령도 근해 1마일 까지 간 이유’도 짐작할 수 있다.

1200톤급 천안함은 26일 밤 백령도 근해에서 한미 합동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중 조타장치에 문제를 일으켜 방향 조절 능력을 잃은 채 백령도 1마일까지 떠내려갔을 수도 있다는 것.

게다가 천안함은 취역한지 21년이나 된 노후함정이고 승조원들이 후타실에서 고장 난 조타장치를 수리하는 동안 강한 조류에 떠밀려가다 암초 등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 충격으로 함미 부분이 갈라지면서 배안으로 물이 들어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나면서 침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생존자들이 화약 냄새를 맡지 못한 점, 폭발에 의해 화상을 입었거나 부유물이 불에 탄 흔적으로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이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노후 된 천안함의 조타장치 고장이 침몰의 원인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노컷뉴스 제공 / 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