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 기능직 공무원을 전환하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역행할뿐더러 '누구를 위한 채용계획 이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산군은 이달 안에 공고를 내고 결원이 예상되는 사무 기능직 직원 2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기존 직원들은 “정부가 국가 사무 기능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지방 사무 기능직도 일반직으로 전환하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의 이 같은 반발은 신규 사무 기능직 채용이 일반직 전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산군 기능직 공무원은 전체 101명으로 이중 사무 기능직 정원은 46명. 국가 사무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 사례대로 보면 정원의 15%씩 3년에 걸쳐 21명(45%)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 직원들은 내부 시험 경쟁을 통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여기에 이달 일반직 전환시험에 합격한 2명의 자리를 포함하면 일반직 전환 인원은 9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사무 기능직 직원 2명을 올해 안에 채용하고 내년부터 전환이 추진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먼저 이미 일반직 전환 시험에 합격해 결원이 예상되는 2명의 공백을 그대로 두면 이 자리를 포함해 9명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신규로 2명을 채용하면 전환 가능 인원은 7명으로 줄어든다.
사무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계획이 알려지면서 일반직을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생들의 기능직 응시 합격도 부담이다.
기존 직원들이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들과의 경쟁에서 성적이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산적으로 보면 일반직 전환 가능성이 줄어드는 사무 기능직 직원의 신규 채용이 이들에게 반가울리 없다.
이 때문에 기존 직원들은 “정부의 발표 이후 충남도 16개 시군이나 전국에서도 사무 기능직 직원을 신규 채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술수”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군 인사담당 관계자는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에 대해 행안부의 구체적 지침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결원이 예상되고 있고 기능직 시험을 준비해 온 지역의 공무원 준비생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다.
한편 기존 직원들과 공직협은 신규 채용 계획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군 인사담당은 “전혀 그런바 없다”고 일축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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