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과학벨트는 세종시와 대덕특구, 오송·오창을 염두에 둔 것이므로 그 무엇도 충청권 조성의 변경 사유가 될 수 없다. 대전과 충남, 충북에 걸쳐진 이 지역들은 서로 반경 20㎞ 이내에 집적돼 '벨트' 개념과도 잘 맞는다. 바로 이 충청권 맞춤공약과도 같은 과학벨트를 지키려면 독자적인 활동보다 대전과 충북의 비대위와 함께 협조체제 구축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충남비대위를 포함한 충청권 비대위부터 정파와 충청권 지역 내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구심점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500만 충청인의 의지를 결집해 공약 백지화를 다시 백지화하는 동력이 되자면 결연하면서도 의연해야 한다. 대구·경북 등 타 지역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마당에 '주인' 된 입장에서 미적지근하게 대처할 여유는 없다고 본다.
공약 이외에도 비대위는 과학과 산업이 융합되는 비즈니스 기반 구축에 가장 우월한 지역이 충청권임을 홍보하는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거점으로서 유리한 조건을 이미 충청권이 구축했음을 확고부동하게 보여주면 된다. 과학벨트 공조의 전선을 흐릴 과학벨트 실리론이나 지역적 안배라는 구실의 분산론과의 타협은 불필요하다. 과학벨트는 지역정치벨트가 아닌 까닭이다.
특히 충청권 간 선도권 다툼으로 자중지란을 보이는 것은 비대위 활동에서 엄중 경계할 사항이다. 비대위부터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다면 과학벨트 앞에서 지역이기란 있을 수 없다. 지역의 과학인프라와 이를 근거로 나온 충청권 과학벨트 입지를 굳건히 지킴은 물론 그 성공 추진을 위해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지역민들은 충남비대위가 과학벨트 사수를 외치며 “정파와 지역의 차이를 넘어 대동단결”한다는 성명을 기억할 것이다. 과학벨트는 광역경제권으로서의 충청권 발전방안임을 늘 새겨볼 일이다. 충청권 비대위가 지역민과 지자체와의 연대 속에 보폭을 넓혀 충청권 입지를 슬기롭게 되찾아오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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