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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직접 운영해 3·8민주대학 등의 교육과정 개설이 준비한다. 사진은 기념관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민주화운동을 기록한 곳이다. 학생들의 민주화 정신이 담긴 결의문을 포함한 아카이빙 자료 50여 점이 2층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시대적 배경, 3·8의거 과정, 시민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는 내년부터 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을 계기로 가칭 3·8민주대학 교육과정 신설을 준비한다. 1960년 민주의거에 참여한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지금은 83세에서 87세에 이르는 고령이고, 중장년부터 젊은 층의 회원 참여와 민주정신 계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시관 운영만으로는 기념관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전문 강사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 대전지역 민주주의 운동 교육과정을 개설해 참여세대의 후손부터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기념관을 관람하고 체계화된 민주화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장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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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희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 |
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1월 개관식 때부터 이곳 기념관을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는 전당'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또 대덕특구 연구자들을 초빙해 산업과 경제발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연구개발 특구의 역할을 강의하고, 대전이 민주주의 물줄기를 바로잡고 경제 발전의 구심적 역할 했음을 교육한다는 구상이다. 행정안전부 등의 협조를 통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20일 대전지역 고등학교 사회와 역사 교과 교사 30여 명이 기념관을 찾아 첫 간담회를 갖는 등 3·8민주의거를 지역의 역사 자산으로 교육하는 방안을 처음 논의했다.
이양희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경제성장이라는 높은 성취와 반대로 우리사회가 분열되어 양분되어 있는데 우리 근현대사를 이념의 구분 없이 민주의거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국민 통합을 시작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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