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 촬영 동행취재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 촬영 동행취재

  • 승인 2011-03-11 15:29
  • 지영철 기자지영철 기자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 촬영에 나선 SLR클럽 생태방 회원들과 함께 유부도행 출사에 동행취재를 했다.

이른 아침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출발한 팀과 대전에서 출발한 팀이 군산항에서 도착하기 시작했다. 먼저 대여한 어선 선장과 출발 시간을 확인한 후 군산항 인근 한 식당에서 저렴한 식사를 마치고 5부두로 향해 대여한 어선에 올라 유부도로 출발했다.


유부도는 서천군 장항읍 신창리 소재지로 최근 철새도래지로 학계의 관심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곳이다.

군산항 부두를 출발한지 약5분 후 서천군 유부도에 도착, 회원들 마다 자신의 촬영장비를 챙겨든 회원들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일사분란하게 촬영적지 장소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장소를 정한 후 촬영위장막 설치를 마친 회원들은 위장막 안에서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길고긴 인내심의 시간이 찾아온다. 차가운 겨울 칼바람이 스치는 비좁은 위장막 텐트안에서 만조 물때를 따라 올라오는 검은머리물떼새를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며 피할 수 없는 생리적 현상도 그 안에서 해결하는 극한의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만조를 따라 갯벌에서 백합 등 조개류를 잡아먹는 철새들을 한컷한컷 렌즈에 담을때마다 극한의 고통은 잊은 채 희열감에 빠져든다. 이순간 생태사진을 하는 모든 사진가들은 무아지경에 빠져든 것처럼 자신의 숨소리 초차 느끼지 못한 채 새들의 작은 몸짓에 온몸이 빠져든다. 이날 물때를 따라 오르는 새무리를 보며 이번 출사팀 회원들은 전율감을 느끼고 있었다.

렌즈 속에 들어오는 새무리의 모습은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들이 수백마리가 무리를 지어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출사팀 중 한 회원인 솔토님은 자신이 출사 3번만에 촬영에 성공한 검은머리물떼새가 수백마리를 무리지어 오르는 모습에 숨이 막혀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그순간을 설명했다. 이날 첫 유부도 첫 출사에서 검은머리물떼새의 군무를 렌즈에 담게된 정상은 회원은 조복이 좋은 사람(첫 촬영지에서 귀한 사진을 담게된 사람)이라며 회원들 간에 입담이 오고가기도 했다.


한컷의 자연생태 사진을 담기 위해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시간과의 싸움을 두려워 하지 않는 생태 사진가들, 그리고 인간에게 언제나 허락지 않는 자연의 냉혹함 앞에서 승복하는 그 넉넉한 여유로움도 함께하는 그들의 사진세계에서 유부도의 출사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사진속에 가득 담아올 수 있었다.

또한 촬영지에 도착해 먼저 바닷가 갯벌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청소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우리의 자연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지영철 기자 ycji07@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전세계적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번식하며, 매우 적은 수의 집단이 캄차카 동해안, 오호츠크해 북단 펜지만과 중앙 아무르 분지, 중국 하북성 및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서해의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서 적은 수가 번식하기도 하지만, 주로 겨울철새로 여름에 러시아와 중국에서 살던 무리가 우리나라로 와서 겨울을 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암컷과 수컷이 똑같이 생겼으며 몸길이는 43㎝이다. 머리·가슴·등은 검고, 배·어깨·허리·날개뒷쪽·꼬리는 희며, 부리·눈·발은 붉은색이다. 새끼를 낳을 때는 무인도, 강 하구의 삼각주, 해안의 자갈밭, 개펄 등에서 4∼5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4∼5월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달팽이, 조개, 게, 작은 물고기 등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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