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티즌은 홈 개막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서울을 상대로 1-1 아쉬운 무승무를 기록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3만3000여 관중에 축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대전은 홈 개막전에서 전반 13분 박은호가 재치있게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전반 37분 수비실수로 자책골을 내주며 서울과 1-1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은호는 울산전 2골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골을 성공시키며 2경기 3골로 12일 현재 깜짝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선제골의 주인공 박은호는 브라질 선수 특유의 현란한 돌파와 슈팅을 선보여 관중의 환호를 자아내며 올시즌 대전시티즌의 흥행을 예고했다.
이날 박은호의 활약은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인 데얀, 몰리나, 제파로프의 플레이를 파묻히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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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전시티즌과 FC서울의 홈개막전이 열린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힘찬 응원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고 있다. /손인중 기자 |
전반 2분 박은호-한재웅-이현웅 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13분 박은호는 서울의 수비가 김용대 골키퍼에게 패스한 볼을 가로채 김용대를 제치고 왼발로 재치있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서울은 총공세를 폈지만 대전의 날카로운 역습에 시달렸다.
대전은 24분 김한섭이 하프라인부근에서 볼을 가로채, 폭풍같은 드리블을 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역습을 폈다.
서울은 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 등 화려한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공격진이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끈끈한 대전수비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35분 서울은 대전 수비수의 실수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얻어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5분 대전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은 서울은 몰리나가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대전 수비수가 이를 걷어냈지만 머리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자책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 등 화려한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공격진은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끈끈한 대전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서울은 역전 골을 만들기 위해 스피드가 있는 어경준과 이승렬을 투입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전의 수비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대전도 황진산과 발빠른 백자건을 투입하며, 맞불작전을 폈다.
대전은 선제골의 주인공 박은호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현란한 드리블로 서울 수비를 휘저었고, 박성호, 한재웅 등의 투지가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대전과 서울은 추가골을 성공을 위해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지만골을 만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다음으로 미뤘다.
왕선재 감독은 “서울은 일대일로 맞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팀이었다. 그래서 공간을 주지 않고 역습을 노렸는 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해주었다”라고 무승부의 결과를 만족해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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