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12일 밤(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 2010-2011시즌 FA컵 8강에서 후반 1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볼턴은 1999-2000시즌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FA컵 준결승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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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후반 16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이 한 방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이어진 긴 패스를 케빈 데이비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받아 크로스를 날렸고 쇄도하던 이청용이 머리를 갖다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골키퍼가 손 쓸 틈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지난해 11월 뉴캐슬전 이후 3개월여만의 골이자 지난 14일 에버턴전 이후 1달만의 공격포인트다. 이로써 3골, 7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2년 연속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오언 코일 감독도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의 패스를 이청용이 훌륭하게 마무리(super finish)하며 승리를 안겼다”고 이청용을 칭찬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도 “버밍엄은 포기를 몰랐다. 하지만 오직 이청용만이 버밍엄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이청용의 결승골 소식을 전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전반 21분 요한 엘만더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8분 카메론 제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데이비스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후반 35분 케빈 필립스에게 두 번째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볼턴은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1년만에 FA컵 4강행에 성공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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