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에 차려진 방사능방재기술지원본부 비상상황실에는 사고발생 이후, 20여명의 비상 근무자들이 나와 국내외 방사선 준위 측정장치 자료 등을 점검하고 있다.
또 일본 원자력안전기반기구(JNES)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비상대응센터(IEC)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중이다.
이날 낮 11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가장 가까운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가 139.0NSv(나노시버트)/h로 측정됐다. 이는 평상시 수준의 값으로 대지진 이후 3일째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KINS는 일본 제1원자력 노심 용해 등에 따른 대규모 방사능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하고 연구, 분석 인력을 40명 수준에서 50~60명 안팎으로 늘려 가동할 방침이다.
일본내 원자력 관련 비상 상황 등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상황실도 24시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원자력관련 국제기구 등에서 전문 조사인력의 파견 등을 요청할 경우 KINS내 전문가를 일본 현지에 급파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KINS 비상상황실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 한국에 영향을 끼칠 만큼의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보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류 또한 편서풍 영향으로 태평양쪽으로 흐르고 있어 현재로서는 일부 유출된 방사능이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폭발한 데 이어 3호기까지 폭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경 후쿠시마현 원전 1호기 원자로에 전력공급이 차단되며 냉각장치에 이상이 발생, 핵연료봉(노심)의 온도가 높아지며 피복제인 지르코늄이 냉각수와 반응해 폭발성이 큰 수소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냉각장치 이상으로 원자로가 과열돼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melt down)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심이 녹아 물과 접촉하면 폭발이 일어나 방사선 누출의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일본 당국은 현재 원자로 냉각을 위해 바닷물을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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