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나폴레옹, 알렉산더… 영웅들의 공통점은?

  • 문화
  • 건강/의료

소크라테스, 나폴레옹, 알렉산더… 영웅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신성병이라 불렸던 뇌전증 환자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 가능

  • 승인 2012-11-22 14:02
  • 신문게재 2012-11-23 11면
  •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교수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교수
▲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교수
▲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교수
뇌전증은 그리스시대 이전에 이미 '신에 의해 발생하여 특별한 치료가 없다'고 해 '신성병'이라고 불렸을 만큼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이다.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시저,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시인 바이런, 도스토옙스키, 모파상, 단테, 고흐, 잔다르크, 알프레드 노벨… 무수하게 열거되는 많은 위인들의 공통점은 바로 뇌전증 환자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업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뇌전증은 잘 조절만 된다면 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뇌전증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뇌전증 환자의 자녀에서 뇌전증이 나타날 확률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지질 대사질환 및 아미노산 대사질환, 결절성 경화증, 신경섬유종 등과 같은 유전질환과 간질증후군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전되지 않는다.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신체 일부분에만 발작이 일어나는 부분발작과, 신체 전부분에 걸쳐 이상이 나타나는 전신발작이 있다. 발작이 나타날 경우 일반적으로 의식이 명료하지 못한 환자의 경우에는 기도를 유지해주고 넥타이나 벨트 등을 풀어주어 숨을 잘 쉬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뇌전증 환자의 경우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샤워 도중 발작이 나타나면 경추골절 등이 나타나 전신마비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평소에 미끄럽지 않은 바닥을 깔아주는 것이 좋다.

뇌전증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과거에는 뇌전증 치료의 목표를 발작의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최근 뇌전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이 발전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으로 그 개념이 바뀌었다.

뇌전증과 비슷하지만 뇌전증이 아닌 것들과의 감별도 중요한데, 그 예로는 실신, 정신적 이유에서 나타나는 가성발작, 일과성 뇌허혈증, 심장 부정맥, 편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발작이 처음으로 발생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전증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하는 발작 증상이다. 하지만 발작 증상이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므로 의사가 직접 관찰하기 어렵다. 따라서 발작 증상을 지켜본 보호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호자의 자세한 설명이 뇌전증 여부를 판단하는 기초자료가 된다. 현재 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환자의 70% 정도는 경련발작을 멈출 수 있다. 만약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인 경우 국소적 뇌전증병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미주신경자극술, 지방은 많이 섭취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는 케톤식이요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