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민의 반영하는 계기 돼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시의회, 민의 반영하는 계기 돼야”

시민단체 등 지탄여론 정치권 확산 불가피… 교육청 소통부재도 지적

  • 승인 2012-12-16 16:34
  • 신문게재 2012-12-17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공립유치원 예산 원상회복 결정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었다.

애초부터 예산 삭감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부처가 직접 예산까지 지원할 정도로 법적 근거가 명확한데다, 공립유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박할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교원·시민단체는 물론, 학부모와 교육계 전반으로 시의회 지탄 여론이 몰아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대선 후보의 주요 공약인 공립유치원 확대를 자당의 시의원들이 막아섰다는 건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정치권이 급하게 조율에 나선 것도 커지는 시민의 힘 때문이었다.

사실 시의회가 공립유치원 예산을 자른 건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다시 말해 여론을 읽지 못해서다.

한국교총 조사 결과, 80%가 넘는 우리나라 학부모는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고 싶어했다. 대전복지재단 조사에서도 시민의 재정지출 중 33%가 자녀양육과 교육일 정도로, 학부모에게 교육비 절감은 절실하다.

하지만, 대전 공립유치원의 원아수용률은 전국평균(26.4%)에 크게 못 미치는 14%에 불과하다. 교과부가 34개 학급 증설을 허락한 것도, 시설비와 인건비까지 전액 지원하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오히려 예산을 삭감해 교과부에 반납하려 했다.

전국 광역시 유일하게 대전의 교육위만 예산을 삭감했다. 그것도 모자라 공개된 심사 과정에서 일언반구 없이 학부모와 시민사회의 요구를 묵살했다.

예결위도 마찬가지다. 심사 과정에서 사립유치원 측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로비 의혹을 자초했고, 무기한 정회를 통해 교육청을 길들이고, 방청을 원하는 학부모까지 막아섰다. 기계적인 법조문 해석과 교육청 길들이기만 있었다.

민의가 관철되도록 집행청과 정부를 압박해야 할 역할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행태를 보였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본회의를 통해 여론을 반영한 일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교육청도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한 채 불필요한 갈등 양상을 보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달여간 계속된 사태에 대해 적극적 해명과 설명, 그리고 시의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시의회의 부도덕과 몰상식에 맞서 끈질긴 싸움을 벌인 시민사회의 승리”라며 “시의회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권력에 휘둘리거나 사익을 대변하지 않고, 철저하게 민의를 받드는 의정활동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2. 대전 학생들의 HYO(효)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3.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4.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5.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재가장애인 익산 봄나들이
  1. 신영복지재단 산하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총명서포터즈
  2. 국립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맞이 '도시를 달려요' 전시 개최
  3. 소비자원, 주요 온라인쇼핑몰 7개사 점검 168건 위반사항 적발
  4.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건강한 식생활 위한 사찰음식 정규강좌 연다
  5. 타이어뱅크(주), 어린이날 맞아 따뜻한 나눔 실천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