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팔아준다 꾀어 수수료 '먹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부동산 팔아준다 꾀어 수수료 '먹튀'

생활정보지서 범행대상 물색 수백만원 요구… 중개사·감평사 빙자사기 속출

  • 승인 2013-04-07 17:04
  • 신문게재 2013-04-08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지난 3월 14일 생활정보지에 대전 중구의 한 식당을 매물로 내놓은 김모씨에게 서울의 A 부동산이라며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서울의 A 부동산입니다. 가게 찾는 분이 있으니 연락 바랍니다”라는 내용이다. 김씨는 식당을 더 운영할 수 없어 매물로 내놓았고 매수자가 있다는 말에 전화를 걸었다.

A 부동산 관계자는 “유명 건설사에서 근무하는 분이다. 대전으로 발령나게 돼 부인이 운영할 식당을 찾고 있다”며 김씨에게 접근했다. 이어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스마트폰 메시지로 보냈다.

김씨는 A 부동산이 좋은 가격으로 거래하자는 말에 흥분했다. 하지만, A 부동산 측은 돌연, “감정평가를 통해 권리금을 평가해야 한다”며 수수료를 요구했다. 김씨는 권리금 감정평가서라는 말에 의아했지만, 부동산이 알려준 B 감정평가원에 곧 연락을 취했다.

B 감정평가원은 “5000만원의 권리금을 7000만원으로 올려주겠다. 수수료 598만원을 입금해 달라”고 김씨에게 요청했다. 김씨는 수수료를 입금하려던 순간 '뭔가 이상하다'며 A 부동산과 B 감정평가원을 114 등을 통해 검색했다. 하지만, 상호를 찾을 수 없었다.

B 감정평가원은 일부수수료라도 내고 계약하자며 독촉했다. 평정심을 찾은 김씨는 사기임을 직감하고 연락을 끊었다.

며칠 후 김씨가 먼저 연락해봤지만, 부동산·감정평가원 모두 연락 두절이다. A 부동산이 보내준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발급된 적이 없는 가짜임이 드러났다.

부동산 매매를 빙자해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를 사칭한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또다시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를 사칭, 부동산을 매매할 것처럼 속여 감정평가수수료 등 챙기는 수법이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를 사칭한 이들은 생활정보지 등에 남겨진 연락처로 전화해 좋은 가격에 거래하자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김씨도 생활정보지에 식당매물을 광고했다가 사기행각에 노출됐다. 사기꾼들은 “생활정보지 매물을 보고 연락했다”며 김씨에게 접근했다. 부동산 감정평가서가 필요하다며 수수료를 요구하자 사기를 직감한 김씨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사기수법이 이어졌다.

김씨에게 전화가 이어졌고, '식당을 사고 싶다'며 감정평가수수료를 요구했다. 부동산 거래가 침체되며 이 같은 사기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전화연락으로 금융거래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의심해야 한다”며 “등록된 공인중개사 등을 통해 거래에 나서는 게 사기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인지면 당율저수지서 물고기 1천여 마리 집단 폐사
  2. 세종 행정수도 완성, '특별법 제정+α'가 필요하다
  3. 천안시장애인체육회, 제5회 천안시 시각장애인체육대회 개최
  4. 충남콘진원, 2026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참가
  5. 천안신방도서관, 온 가족 함께 즐기는 '가족 책 소풍' 운영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한국어교실' 프로그램 운영
  2.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3. 2375명 중수청 특례임용 지원… 대전청 비수도권 ‘선호지’ 될까
  4. '휠체어' 타고 75일 유럽 여행기… 세종시서 듣는다
  5. 충남대 ‘NEXUS’ 승부수… KAIST·기업 역량 모아 '서울대 10개' 도전

헤드라인 뉴스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가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중앙행정기관 지방 이전 안건 국무회의 상정으로 대장정을 시작하는 이번 사안과 관련 전국 지자체들이 전담 조직 가동과 지역 정치권과 공조 등 유치 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역시 지역발전 명운을 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핵심 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50조 넘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채 적신호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50조 넘었다... 금리 인상 기조에 부채 적신호

충청권 시중은행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가계 빚이 최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짐과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6월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0조 9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6월 22조 8090억원으로, 1년 전..

충청권 기름값도 하락세…대전·세종은 전국 평균 밑돌아
충청권 기름값도 하락세…대전·세종은 전국 평균 밑돌아

충청권 주유소 기름값이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전국 평균보다 20원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충남과 충북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62.5원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7원 떨어지면서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38.36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약 2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