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지럽고 손이 떨린다…내 몸이 보내는 경고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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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지럽고 손이 떨린다…내 몸이 보내는 경고메시지

초기증상, 식은땀·두근거림·손떨림 … 방치 땐 발작·혼수상태에 생명위협 사탕·요구르트·청량음료 등 준비 … 저혈당 증상보이면 즉시 섭취해야

  • 승인 2015-08-03 14:11
  • 신문게재 2015-08-04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저혈당

누구나 한 번쯤은 배고프고,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며 몸이 후들후들 떨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면 “당 떨어진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과연 우스갯소리에 불과한 현상일까?

저혈당은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인체의 혈중 혈당은 공복시에 70-100mg/dl, 식후 보통 160mg/dl을 넘지 않게 유지해 언제든지 우리 몸의 조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혈당이 정상 수치 이하로 감소해 우리 몸의 각 조직에 포도당을 공급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저혈당이다. 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남수민 과장의 도움말로 저혈당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남수민 과장(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 남수민 과장(대전선병원 내분비내과)
▲혈당 감소로 뇌에 공급되는 포도당 부족=우리 몸에서 혈당이 떨어지면 초기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항진된다. 교감신경에서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교감신경호르몬이 증가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떨림이 나타나거나 불안할 수 있다. 또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공복감과 식은땀, 이상감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자체가 간이나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이나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우리 뇌로 하여금 음식을 먹도록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혈당을 올리는 기전들이 작용하지 않고 혈당이 50mg/dl 미만으로 감소하면 뇌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기증,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심해지면 마비, 구음장애, 발작 및 혼수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저혈당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 치료를 위한 경구혈당 강하제와 인슐린 때문이다. 경구혈당 강하제와 인슐린의 용량이 너무 많거나 투여 시간이 부적절한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지만, 환자에게 적절한 용량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해도 음식의 섭취량이 적거나 식사 간격이 긴 경우, 운동을 평소와 달리 많이 했을 때, 음주 등의 상황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 없는데도 저혈당이면 원인 찾아야=저혈당의 치료는 혈당을 올리기 위해 20g의 포도당 또는 사탕 3~4개, 음료수 반잔 정도의 단당류를 섭취하면 약 40~50mg/dl의 혈당을 올릴 수 있다. 이후 식사 시간이 멀지 않았다면 빨리 식사를 하면 되지만, 식사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경우에는 천천히 혈당이 올라가는 과자, 크래커류 등의 복합당질을 섭취해야 저혈당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잦은 저혈당은 환자의 순응도를 더욱 감소시켜 혈당의 조절을 방해하기도 하며 치매 발생를을 2배 이상 높인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에도 해로울 수 있으므로 저혈당이 자주 발생할 경우는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 원인을 찾아 교정해야 한다. 또한 저혈당이 올 수 있는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유사시를 대비해 당분이 포함된 간식을 주머니에 늘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당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54mg/dl 미만의 저혈당이 확인되었을 경우에는 이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과량의 음주는 저혈당이 올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성분이며, 기생충약이나 말라리아 치료제, 고용량의 아스피린, 항생제인 설포나마이드 등은 저혈당이 올 수 있는 약제에 속한다.

또한 간, 콩팥, 심장 질환이나 심한 패혈증, 영양 결핍, 종양 등의 신체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부신피질호르몬, 성장호르몬, 글루카곤 등 호르몬의 부족한 경우 신체 내의 인슐린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경우 등에는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위 절제 후나 초기 당뇨병의 경우에는 부적절한 식후 인슐린 분비의 증가로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저혈당 의심되면 달달한 음식 찾아 먹어야=저혈당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의 병력, 치료력 등을 포함한 세심한 문진이 필요하다. 체내 인슐린 분비량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의심되는 원인에 따른 다양한 호르몬 검사와 화학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또 공복 저혈당과 식후 저혈당을 감별하기 위해 72시간까지 금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저혈당은 방치될 경우 단기간에 뇌의 손상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이다. 따라서 저혈당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식이 있다면 바로 설탕 한 숟가락, 꿀 한 숟가락, 주스 또는 청량음료 4분의 3컵, 요구르트 한 개, 사탕 4~5개 등 단순 당질 15~20g에 해당하는 음식 한 가지를 즉시 섭취하고, 잠시 쉬면서 저혈당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린다. 만약 의식을 잃었거나 15분 정도 지난 후에 혈당을 다시 측정해도 계속 저혈당이 나타난다면 즉시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해 수액으로 포도당을 공급받아야 한다.

혈당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증상도 호전되었다면 가능한 1시간 이내에 식사를 하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을 다시 먹도록 한다. 또 심각한 저혈당 증상을 겪었다면 혈당이 정상이 되고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30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격렬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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