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학부모가 본 홍동중의 '생태와 인간' 수업은?

  • 사회/교육
  •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

김희영 학부모가 본 홍동중의 '생태와 인간' 수업은?

텃밭에서 흙만지며 오순도순 … 생태감수성 쑥쑥

  • 승인 2015-11-11 13:48
  • 신문게재 2015-11-12 11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미래핵심역량의 시대] 홍성 홍동중의 온마을학교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2반은 땅콩 먹었다던데 우리도 땅콩 먹어요.”

수업 시작 인사도 하기 전에 아이들이 몰려와 물어보는 말로 왁자지껄하다.

홍동중학교 2학년 교육과정 중 ‘환경과 녹색성장’ 교과와 연계한 자연과 함께하는 생명·평화교육 ‘생태와 인간’ 수업은 이렇게 늘 시끌벅적하게 시작한다.

한 달에 두 번씩 교육 농장인 텃밭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나는 지역의 주민 교사이기도 하고, 그 떠드는 아이 중 한 명의 엄마이기도 하다.

처음엔 호미질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텃밭에 오면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몰라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서 있던 아이들이 차츰 흙을 만지고 조그만 씨앗 하나와 교감하더니 생태감수성이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교실 안 수업과 달리 충분히 떠들면서도 가능한 텃밭에서는 묵혀둔 고민도 나오면서 마음이 정화되기도 했고, 공동 작업을 통해서 관계성이 발달한 아이들이 생겼다는 것도 텃밭 교육 성장에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참여하는 학교 담당 선생님의 역할도 중요했다. 예를 들어 미국자리공 열매로 물감 놀이를 할 때는 선생님 본인 얼굴을 스케치북으로 기꺼이 내어주신다. 또 요리 활동 후 음식을 서로 입에 넣어 주는 그 순간은 모두가 똑같은 친구가 되어 함께 웃기도 한다.

텃밭이 교실이 되는 이 시간, 작물을 직접 심고, 가꾸고, 거둔 작물로 요리까지 이어지는 활동을 통해 자기의 삶과 먹거리를 연결해주는 텃밭은, 기후 변화 시대에 가까운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며 자연스럽게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는 일임을 알게 된다.

이런 텃밭 교육이 반짝하고 그치는 교육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고 지역사회와 꾸준한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한데 고무적인 것은 기존의 체험 교육이 일회적이고 단기적이며 소비적인 패러다임에 있었다면 2000년 후반부터는 일상적이고 장기적이며 생산적이고 참여적인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상추와 배추를 솎아내어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그 시끌벅적함이 벌써 기대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양은주 충남유아교육원장 "유아-교사-보호자 행복으로 이어지는 교육 실현할 것"
  2. 충남교육청 문해교육 프로그램 통해 189명 학력 취득… 96세 최고령 이수자 '눈길'
  3. [영상]이 나라에 호남만 있습니까? 민주당 통합 특별시 법안에 단단히 뿔난 이장우 대전시장
  4. 대전YWCA상담소, 2025년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285회 운영
  5. 국힘 시도지사, 이재명 대통령·민주당 추진 행정통합 집중 성토
  1. 관저종합사회복지관, 고립·위기 1인가구 지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수행기관 공동 협약 체결
  2. [기고] 충남·대전의 통합,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환점이다
  3. 자천타천 기초단체장 물망 오른 충남도의원 다수… 의정 공백 불가피할 듯
  4. 눈길에 고속도로 10중 추돌… 충청권 곳곳 사고 잇따라
  5. 계룡건설 신입사원 입문 교육… 미래 주역 힘찬 첫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충남 행정통합 찬성 절반넘어…지역별로는 온도차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절반 이상이 두 시·도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통합특별시 초대 단체장 적합도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충남과 대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627명(충남 808명, 대전 8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행정 통합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50.2%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40%, '잘 모르겠다'는 9.7%였다. 지역별로는 충남은 찬성이 55.8%, 반대 32.3%로 나타났..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앞두고 각 단지 '긴장감 고조'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 기한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둔산지구 내 통합 아파트 단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단지는 평가 항목의 핵심인 주민 동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와 송촌(중리·법동 포함)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가 다음 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진행된다. 시는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4~5월 중 평가와 심사를 한 뒤,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6월에 선도지구를 발표할..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충남 통합정국 충청홀대론 급부상

대전 충남 통합 정국에서 한국 정치 고질병이자 극복 과제인 '충청홀대론'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통합법안이 자치분권을 위한 권한과 재정 이양은 고사하고,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했다. 충청홀대론은 대전 충남 통합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이나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금강벨트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과 대전시.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충남대전 통합특별시법'에는 당초 시·도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