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르스 환자 사망…세계 최장인 172일 투병

  • 문화
  • 건강/의료

마지막 메르스 환자 사망…세계 최장인 172일 투병

국내 감염자 6개월만에 '제로'…내달 '종식 선언' 가능성 예측

  • 승인 2015-11-25 17:50
  • 신문게재 2015-11-26 8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감염자로 남아있던 80번 환자가 합병증 등의 후유증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90일이 지나서야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 관리 대책 본부는 80번 환자가 25일 오전 3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중 경과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기저 질환으로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던 사람으로, 항암제 투여로 면역력이 떨어진 까닭에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악성을 반복하는 등 명확하게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얻었지만 열흘 뒤 구토와 고열 등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 5월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지난 6월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72일 동안 음압격리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메르스와 싸워왔다.

이 환자는 재입원한 이후 2~3일에 한번씩 양성과 음성이 오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특히 80번 환자는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한 조혈모세포 이식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환자의 가족은 일부 언론을 통해 '환자가 격리된 탓에 필요한 검사와 항암치료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에 격리 해제 등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낮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일부에서는 환자 가족측에서 부검을 요청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부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80번 환자의 사망으로 현재까지 사망한 메르스 환자 수는 38명이 됐다. 메르스 치사율도 20.4%로 처음 20%를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국제기준에 따라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달 23일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할 전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된 날로부터 메르스 최장 잠복기간인 14일의 2배, 즉 28일이 지나는 시점을 메르스의 공식 종식 시점으로 삼고 있다. 다만 이미 세계보건기구가 한국의 메르스 상황에 대해 '전파가능성 해소'라는 판단을 한 바 있어서 공식 선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이제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자는 186명, 사망자는 36명이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