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빨리 닳더라니…보조배터리, 실제론 60%만 충전

최근 이동 중이나 야외에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의 실제 충전용량이 겉면에 표시된 용량의 3분의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삼성전자, 샤오미 등 10개 회사 대용량(1만~1만2000㎃h)과 중용량(5000~6000㎃h) 배터리를 각각 8개씩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용량 가운데서는 알로코리아 배터리의 용량이 배터리 겉면에 표시된 전력공급량의 56%에 그쳐 가장 낮았다.

이 회사의 '알로(allo)2000A' 제품은 충전되는 기기가 비교적 강도가 센 1.8A의 전류를 흡수하는 조건에서 1만400㎃h의 56%인 5841㎃h를 공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코리아와 LG전자 배터리의 실제 충전용량은 표시된 값의 60%, 오난코리아와 티피링크는 62%, 소니와 샤오미는 63%, 삼성전자는 64%로 나타났다.

중용량 중에서는 지트랜드의 '파워뱅크5506'의 실제 충전용량이 표시된 값의 58%에 그쳤다.

갤럭시코리아의 '파이'는 59%, 소니의 'CP-V5'는 60%, 삼성전자·샤오미·아이리버·알로코리아·LG전자의 배터리는 모두 64%에 불과했다.

중간 정도 세기인 1A의 전류를 흘리며 방전한 조건에서는 중용량 중 LG전자가 표시용량 5200㎃h 대비 3109㎃h에 그치는 60%의 충전용량으로 성능이 가장 떨어졌다.

이처럼 이번 시험에서 전체적으로 중용량 제품의 실제 충전용량은 58~68%, 대용량 제품은 56~69%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배터리에 겉면 표시된 충전용량을 실제 충전용량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샤오미, 소니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겉면에 배터리의 충전용량만을 표시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