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시리즈]첩첩산중에 숨은 빨치산들의 요새

[현충시리즈]첩첩산중에 숨은 빨치산들의 요새

백암산 토벌대 구성후 5년간 전투…국군ㆍ경찰ㆍ민간인 등 2563명 희생

  • 승인 2015-12-14 18:11
  • 신문게재 2015-12-15 8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현충(顯忠):고통의 기억을 찾아서] 5. 금산 600고지 전승탑

▲ 금산 백암산에 있는 600고지 전승탑.
▲ 금산 백암산에 있는 600고지 전승탑.
금산군 남이면에는 해발고도 650m의 백암산(白巖山)이 있다. 금산의 남쪽에 있는 이 산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백암산의 동남쪽은 역평리(易坪里)와 북서쪽은 건천리(乾川里)다. 건천리는 북쪽으로 오항고개(해발 350m)를, 남동쪽으로 배티재(해발 360m)를 넘어야 마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골짜기 안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이 일대를 둘러싼 백암산은 6·25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 역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의 빨치산 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진 곳 중 하나다.

전략적으로 이곳은 천혜의 요새라 할 수 있다. 건천리 동쪽과 남쪽, 서쪽 모두 백암산과 해발 759m의 선야봉(仙冶峰)이, 북쪽은 금남정맥이 둘러싸고 있다. 오항고개와 배티재를 넘지 않으면 백암산 등을 넘어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수천여 명의 빨치산이 장악한 이곳에서 1950년 11월부터 1955년 1월까지 숱한 전투가 벌어졌다. 1951년 5월 국군(9사단)과 대둔산 지구 전투경찰대, 민간인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된 토벌대가 처음으로 백암산에 투입됐다. 요새 중의 요새라 무려 5년 가까이 지리한 싸움이 계속됐다.

5년여 동안 양쪽 모두 2563명이 목숨을 잃었다. 빨치산 2287명이 사살되고 1025명이 생포됐다. 국군 20명과 경찰 184명, 민간인 72명 등도 희생됐던 이 전투가 바로 '육백고지'(600) 전투다.

금산군은 1991년 3월 25일 육백고지 전투의 전적을 기리고,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육백고지 전승탑'을 건립했다. 전승탑 아래쪽에는 충혼비와 육백고지 참전공적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백암산 산행의 기점이기도 한 육백고지 전승탑은 배티재 또는 백령이라 불리는 고갯마루에 있으며 전승탑 뒤로는 백제시대의 산성인 충남도 기념물 제183호 금산 '백령성'(栢嶺城)이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