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아끼려고…식당위생 나몰라라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알바비 아끼려고…식당위생 나몰라라

'긴축경영'으로 직원 줄여 내포 음식점 서비스 엉망

  • 승인 2016-01-10 16:46
  • 신문게재 2016-01-11 8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1. 저녁시간 내포신도시 한 음식점.

인근에 없는 메뉴 탓인지 주변 식당과 달리 사람이 몰린다. 그런데 20개 테이블, 40여명의 손님이 식사가 한창인 이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은 두 명뿐.

주방에 아주머니 1명, 홀에 여고생 1명만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문제는 인력이 부족해 더러워진 상은 치워지지 않고, 주문한 음식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

참다못한 손님들이 직접 상을 치우고 음식을 재촉하지만, 제공되는 음식과 그릇들을 보니 화를 내지 않을 수 없다.

그릇과 물컵, 숟가락엔 고춧가루 등 음식물 찌꺼기가 묻고 김치 등 반찬들은 윤기 없이 바싹 말라 있기 때문이다.

함께 온 자녀들에게 먹이기는 도저히 무리였다. 이후 저녁시간 내 삼삼오오 40여명의 손님들이 더 찾은 이 식당은 곳곳에서 항의하는 소리만 들렸다.

#2. 마찬가지로 내포신도시 한 식당은 점심시간이 인기다. 그런데 최근 공무원 등 주민들은 황당한 일을 자주 겪는다. 좀 바빠져 주방 일손이 부족하면 “무조건 메뉴를 통일해야 한다”는 식당 주인의 엄포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손님들은 먹기 싫은 메뉴로 통일, 더부룩한 배를 부여잡고 업무에 복귀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신도시에 식당이 적어 그 음식점을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인력부터 줄여 긴축경영하는 업주들 때문에 손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불편은 참을 수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위생상태가 항상 엉망인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학생들이 힘들어도 참고 일하는 이유는 “어딜 가든 똑같아서”다.

그나마 나은 곳은 최저임금 보다 시급 970원을 더 주는 사업장이다. 하지만 이 사업장도 악덕업주인 것은 마찬가지.

한 업주는 “최저시급 6030원을 주고 두 명의 알바를 쓰느니 한 명에게 7000원을 주는 게 서로 이익이다”고 했다.

학생 주머니 사정을 공략한 업주들의 악랄함에 고된 노동 역시 해결 기미 없이 악순환 되고 있었다.

한 여고생은 “매일 바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평할 순 없다. 시급이 세서 일도 계속 하고 싶다”면서도 “사장님이 알바를 더 구한다고 해놓고 구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알바를 더 구하지 않는 대신 사장님 부부가 도와준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사장님은 매일 바쁘고 매일 아프다. 결국 일은 나 혼자 한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