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참담, 더민주 환호, 국민의당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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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참담, 더민주 환호, 국민의당 씁쓸

  • 승인 2016-04-14 17:44
  • 신문게재 2016-04-1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총선 결과에 정당 희비 엇갈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청권은 새누리당이 27석 가운데 14석을 가져가며 숫적으로는 우위를 차지했지만 내용적으론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새누리당은 선거구 획정 결과로 늘어난 3개의 선거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어줬고 야권 분열과 공천 배제라는 악재에도 무소속 이해찬 세종 후보에게 7선 고지를 허용하며 지난 선거보다 퇴보한 성적표를 수령해야만 했다.

특히, 최고위원이자 당초 안정적인 당선권으로 봤던 이인제 논산·계룡·금산 후보와 김동완 당진 후보가 더민주 후보들에게 패한 것은 해당 지역만 아니라 충남지역 전체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대전에서 최소 4석 이상을 건질 것이라는 당초의 판세 분석과는 전혀 상반된 결과에 여진도 상당할 전망이다.

대전시당이 14일 성명을 내고“시민 여러분의 판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건강하고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비록 다수당으로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시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조감 섞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 이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와는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에서 내리 5선을 달성한 박병석 의원을 필두로 서구와 유성구를 모두 차지하며 대전의 주도권을 확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상승세 흐름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당장, 더민주 대전시당은 기쁨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논평에서 자당의 승리를 ‘위대한’ 대전시민의 선택이라고 치켜세운 뒤 “대전을 다시 위대하게 대덕특구와 원도심을 위대하게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에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사랑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충남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 인사들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것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비록 안 지사의 친구인 박수현 의원이 3000여표 차이로 공주·부여·청양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조승래(유성갑)·김종민(논산·계룡·금산) 후보 등이 당선돼 안 지사의 대권 가도의 발판을 넓혔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더민주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앞서 더민주는 이 후보를 공천 배제하고 홍성·예산에 출마했던 문흥수 후보를 세종시로 이동시켰다.

선거 기간에도 세종시의원들이 탈당자인 이 후보를 돕는다는 이유로 제명처리를 예고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대척점도 섰다.

이 후보는 14일 “정치적으로는 빠른 시일 내 당으로 복귀할 계획”이라며 “처음부터 더민주를 싫어서 탈당한 것이 아니라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자의적 판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탈당했기 때문에 (당에서) 당연히 받아줄 것”이라고 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의 체면 문제 등을 이유로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에 패기만만하게 도전했던 국민의당은 단 한석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

예상보다 많은 수의 후보를 냈지만 기존 정당 후보들에 견줘 경쟁력이 미지수이기에 낙관적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받은 것.

최소 두세 곳의 선거구에서는 경합 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던 자체 판세 분석은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야권 내부에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협상 중단 등 불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결과를 도출한 셈이 됐다.

국민의당 대전시당은 스스로도 “신생정당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정당지지율이 더민주 못지 않은 20%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봤다.

한편,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보수성향이 강세를 띄어왔던 충청권이 진보성향으로 돌아서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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