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불황에 대전지역 외식업체 눈물 ‘뚝뚝’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끝없는 불황에 대전지역 외식업체 눈물 ‘뚝뚝’

  • 승인 2016-04-24 14:07
  • 신문게재 2016-04-24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같은 업종 한 데 몰려 매출 하락 원인
식자재 아까워 휴업으로 전환하기도


대전지역 외식업체가 끝없는 불황에 셔터문을 닫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로 외식을 꺼리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자영업자들의 전언이다.

24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지역 외식업체 수는 총 1만 9013곳으로 1년 전(1만 9085곳)보다 72곳 줄어들었다.

이는 유성구가 주도했다. 유성구는 지난해 3월 말 4363곳에서 올 3월 말 3945곳으로 418곳의 업체가 눈물을 흘렸다. 대덕구도 같은 기간 2524곳에서 2501곳으로 23곳, 동구도 2897곳에서 2889곳으로 8개가 가게 문을 닫았다. 반면 서구는 이 기간 5719곳에서 6083곳으로 364곳의 업체가 신규 등록했고 중구는 3582곳에서 3595곳으로 13곳이 새로 생겼다.

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는 휴업 중인 가게도 영업 중인 것으로 통계가 잡혀 구별 업체 수가 늘었다고 경기가 회복된 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유행에 쫓아가는 업종선택은 경영난을 가중시킨다고 진단했다.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자영업자들의 업종이 중국집과 커피전문점으로 치우쳐서다. 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같은 동에 몰려 있는 현상은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종업원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 업주들이 휴업으로 전환하고 가게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외식업체 휴업 수는 1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2015년 3월 말 1700개였던 휴업업체 수는 올 3월 말 2788개로 1088개나 늘었다.

업주들은 그동안 사놓은 식자재와 기계들이 아까워 매수자를 찾아 나서지만 쉽지 않다. 거리 곳곳에 내걸린 ‘임대합니다’란 현수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가게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간 자영업자 A 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때부터 장사가 안되기 시작하다가 선거철이 되면서 매출이 떨어져 이어받을 사람을 찾는 상황”이라며 “경기가 풀리지 않는 이상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매수자를 찾지 못해 폐업이 이르는 가게도 상당했다. 지난달에만 132개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종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태용 세종창업연구소 부소장은 “작은 경험이라도 좋으니 자영업을 시작하기 전 서빙, 설거지 등 최소 3개월 이상 해봐야 한다”며 “상권 분석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장소를 선정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로 가게 문을 열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