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간병사와 요양병원과의 검은 뒷거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종합병원 간병사와 요양병원과의 검은 뒷거래

  • 승인 2016-05-03 17:38
  • 신문게재 2016-05-03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환자 1명당 20만~30만원, 환자 사들이는 요양병원들

#사례1= 대전지역 대학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받은 A씨(60)는 입원치료 후 재활과 요양을 위해 지역의 요양병원을 물색했다. 충북에 거주하고 있던 A씨에게 대전지역 병원들은 낯설었다. 수술후 옆에서 2주가 넘는 기간동안 간병을 해줬던 간병인 B씨는 A씨에게 지역의 한 요양병원을 소개했다. A씨는 아무래도 대학병원에서 여러 환자들을 간병해 왔던 간병인이 소개하는 요양병원에 신뢰가 갔다. “○○요양병원을 가서 내가 소개했다고 하면 비용도 저렴하게 좋은 치료를 받을 것이다. ○○요양병원이 무릎 재활에는 최고로 손꼽힌다”고 추천하는 말에 혹했다. A씨는 결국 간병사가 추천하는 요양병원을 선택했다.

#사례2= 대전지역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C씨는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대학병원 간병사들이 환자를 한명 보내줄 때 마다 20만~30만원의 현금을 줘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간병사들이 급성기 종합병원에서 아급성기 요양 환자들을 보내주는데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무시할 수도 없는 사안이었다.

의사 C씨는 “환자를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업계에서 이러한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환자를 유치하는 가장 쉬운 방법중 하나가 커넥션인데 이러한 방식으로 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하면 의술이 아닌 환자 장사꾼에 의해 좌지 우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 간병사와 지역의 요양ㆍ재활병원과의 검은 뒷거래가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대학병원 간병사가 환자 1명을 요양병원에 보내 줄 때 마다 환자 1명당 20~30만원의 뒷돈이 오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3일 대전지역 대형 종합병원들에 따르면 종합병원들은 5~6곳의 간병인 업체가 들어와 간병인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간병인을 알선해 주고 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6곳의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150~180여명의 간병사가 활동중이다. 을지대병원은 3개 업체에서 80~100명이, 건양대병원은 55~60명, 성모병원은 5개업체 70여명이 활동중이다.

이들 간병인들은 개인사업자다. 병원에서는 공동 간병인 제도를 운영하는 일부 병실을 제외하고 전적으로 환자들이 개인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종합병원 간병사들이 요양과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을 알선하면서 지역 요양병원에 뒷돈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술 치료 후 환자 곁에서 간병을 맡고 있는 간병사들의 제안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 추천을 수용하는 편이어서 간병사들과 요양병원들과의 커넥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대전의 한 요양병원은 환자 1명당 30만원의 돈을 지급하고 환자를 유치해 온 정황이 포착돼 건강보험공단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역에서 간병업체를 운영하는 S씨는 “지역의 요양병원들 가운데 환자가 대기하는 등 들어가기 어려운 몇 곳을 제외하고는 70~80%는 커넥션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간병사 상당수가 개인 사업자이고 업체에서는 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보니 단속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업계에 공공연한 사실이고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요양병원 관계자는 “보호자와 환자 입장에서는 간병사가 ‘어느 병원이 잘한다, 어디가 좋다’라고 소개하면 외면하지 않는다”며 “이렇다 보니 환자를 유치해야 하는 요양병원 입장에선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돈을 줘서라도 환자를 유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