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쉬운 무장애 탐방로를 아시나요?”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걷기 쉬운 무장애 탐방로를 아시나요?”

  • 승인 2016-06-27 17:43
  • 신문게재 2016-06-27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 위한 수통골 무장애 탐방로

구간 완만하고 경사도도 낮지만 홍보 부족으로 이용객 적어

“마음 놓고 휠체어를 탈 수 있는 숲길이 있다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의 소원 중 하나다. 대전 근교에 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곳이 있다.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로 수통골 코스’로 장애인, 노약자 등이 쉽게 다닐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장애인들은 많지 않다. 홍보 부족으로 무장애 탐방로를 모르는 장애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0년부터 전국 16개 국립공원에 무장애 탐방로 21개 구간(23.4km)을 조성했다. 국립공원을 찾는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약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서다.

무장애 탐방로는 평균 폭 1.8m 이상, 평균 경사도 8% 이하로 조성된 완만한 등산로다. 웅덩이나 턱, 돌부리 같은 장애물을 없애고 데크로드를 깔아 휠체어나 유모차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무장애 탐방로 2개 구간이 있다. ‘수통골 탐방로(1km)’와 ‘갑사주차장~갑사 탐방로(1.5km)’다. 각각 2012년과 지난해 만들어졌다.

수통골 탐방로는 한밭대 뒤편 수통골분소에서 시작해 섶다리, 쉼터, 저수지, 가리울위삼거리 입구, 도덕봉입구를 들려 수통골분소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걷는데 40분 정도가 걸린다.

탐방로는 데크로드와 포장도로, 비포장도로가 깔린 3개 구간으로 나눠진다. 모든 구간이 휠체어가 양쪽에서 지나가거나 유모차 여러 대를 끌어도 공간이 남을 만큼 공간이 넓다. 경사도 완만하다.

비포장도로에는 땅의 질어짐을 막기 위한 코코넛마대가 깔려있다. 각 구간은 턱이 없고 모두 얕은 경사로 이어진다.

이 길을 걸으면 좌우로 빽빽이 둘러진 나무와 맑은 화산천을 볼 수 있다. 즐비한 기암괴석도 눈을 즐겁게 한다. 보행약자가 통행에 불편함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문제는 이처럼 잘 갖춰놓은 탐방로를 아는 장애인들이 없다는 점이다.

수통골 탐방로는 대전시내와 20~30분 거리임에도 이곳을 알거나 찾는 장애인들은 거의 없다. 이렇다보니 주로 근처 요양원 환자나 주민들만 이용하는 상황이다.

탐방로가 보행약자를 위해 조성된 곳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뇌병변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이모(40)씨는 “대전에서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수통골에 장애인들을 위한 무장애 탐방로가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시내에서도 가까운 거리인데 미리 알았다면 보호자와 함께 자주 찾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룡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의 단체 방문이나 셔틀버스 서비스 운영 등으로 많은 보행약자들이 무장애 탐방로에서 생태복지를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2. 천안법원, 보관 중인 돈을 돌려주지 않은 60대 변호사 '벌금 2000만원'
  3. 천안시, 공무원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 특강
  4. 천안시, '손 씻기·위생관리' 수족구병 예방수칙 당부
  5. 천안직산도서관, '손 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운영
  1. 천안시, 26일 '제16회 작은도서관 학교' 운영
  2.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3.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4.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5.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브리핑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허태정 호(號) 노선을 가늠하고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 등에서 드러난 민선 8기 민낯에 대해 메스를 들이댈지 여부도 관심사다. 허태정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9일 가동 이후 인수위원장이 시행하는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엔 박정현 인수위원장, 이은구 부위원장, 박노동 운영간사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업무보..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도 3~5곳의 상장사의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집계됐다. 전체 2877개 상장사 중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였다. 대전지역 소재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3개..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