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이야기] 비도 더위도 계절의 순리 소서(小暑), 밀가루 음식 즐겨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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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 비도 더위도 계절의 순리 소서(小暑), 밀가루 음식 즐겨먹어

  • 승인 2016-07-07 08:5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늦은장마가 강렬했던 탓일까.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장마에 산도 바다도 하늘도 모두 멈춰 선 7월. 연신 비가 쏟아지다 잠시 멈춰 서면 간혹 대지를 비추는 따가운 태양. 여름이 맞긴 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월7일은 작은 더위라 불리는 소서다. 낮이 길어지는 하지를 지나 드디어 왔다. 이 무렵 장마전선이 장기간 머물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올해도 소서답게 충청권과 경기, 강원과 서울에는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또 작은 더위라는 이름답게 제주와 경북지역에는 열대야로 더위가 연속되고 있다.

소서에는 모내기가 끝난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농촌에서는 논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마련하고 콩이나 조 등을 심어 가을 곡식을 준비한다. 이 무렵 과일과 채소가 풍성하게 재배된다. 또 밀과 보리를 먹기 시작하기 때문에 수제비나 칼국수, 부침개 등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 심는다’라는 말이 있다. 농사철 소서까지 모를 안 심으면 어쩌나 다급함이 느껴지는 속담이다. 오죽 급했으면 새각시까지 모내기에 동원이 될까. 대부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벼를 심어야 잘 성장하기 때문에 소서 전에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서는 텃밭에서 자란 채소나 과일이 풍부하게 나오기 때문에 작은 수확의 절기라 부를 수 있다. 여름철 더위와 장마에 지친 몸을 제철 과일과 채소로 원기를 회복한다.

뭐든지 잘 키워내는 여름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카멜레온 같은 시기이기도 하다. 워낙 변화가 많아서 날씨조차 가늠하기 어렵지만 재밌지 않은가. 봄에 심어둔 씨앗들이 자라 열매가 되고, 비와 태양이 적절하게 오가며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으니.

올해는 장마의 중심에서 소서를 맞이하게 됐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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