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탁상행정, 지진 대응이 아닌 지구과학수업?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탁상행정, 지진 대응이 아닌 지구과학수업?

  • 승인 2016-09-22 15:07
  • 신문게재 2016-09-22 7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현실적 대응 안내 및 숙지보다 지진 이해에 시간 대부분 허비

연이은 지진 공포에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전시의 대응이 전형적인 탁상행정 수준에 그쳐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가 선제적으로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시민에게 알린다며 재난 관련 직원교육을 실시했지만 사실상 지진에 대한 설명에 국한됐기 때문이다.

22일 복수의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지역의 한 대학교수를 초빙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진대응과 관련한 교육을 했다.

하지만 교육은 활성단층이란 무엇이고, P파와 S파 등 지진파 차이 등 지진의 발생 원인과 종류를 설명하는데 시간 대부분을 허비했다.

이 때문에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으로 안내하기보다는 배포된 유인물로 갈음키로 했다고 한다.

지진 대응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지구과학 수업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지난 19일에도 규모 4.5의 지진이 또 발생,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에는 대전소방본부에 3900여건의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19일에도 지잔 발생 직후 30분 동안 200건 가까이 전화가 쇄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가 내놓은 대책은 말 그대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권선택 시장이 지난 13일 긴급대책회의에서 “행동요령 홍보 등 실질적인 대응요령 체계가 필요하다. 지진 안전체험과 대응매뉴얼 등 실제 사태를 염두에 둔 교육 예방 프로그램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지만, 시가 마련한 조치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시설 점검과 이날 교육 뿐이다.

지진을 안내하는 문자 발송은 여전히 공무원 등 내부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마저도 받지 못한 직원들도 부지기수다.

여기에 직원들에게 시민을 상대로 홍보하라고 나눠준 행동요령도 고층건물의 대피요령은 반영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 임모(32)씨는 “지난 12일과 19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상당한 진동을 체감했다. 지진 발원지는 대전과 떨어져 있지만, 지진에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데도 시가 내놓은 대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