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이슈현장] 경찰 수사권은 확대, 불송치 사건 등 검증체계 필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WHY이슈현장] 경찰 수사권은 확대, 불송치 사건 등 검증체계 필요

전체 형사사건 대부분 경찰이 수사·종결
경찰 불송치 결정과 보완수사 요구의 견제도
"이의신청 결론 바뀐 자료 등 필수 공개해야"

  • 승인 2026-07-28 17:47
  • 신문게재 2026-07-29 9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사건 종결권을 갖게 됨에 따라 수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비리수사대 신설과 상피제 도입 등 다양한 견제 장치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고발인의 이의신청권 제한 등 제도적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불송치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수사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효성 있는 통제를 위해 독립적인 심의 기구를 통해 부실 수사 여부를 점검하는 사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형사사법체계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clip20260728105016
사진=중도일보 DB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청 폐지로 가장 큰 변화를 맞는 기관은 경찰이다. 경찰은 시민이 접하는 대부분의 형사사건을 수사할 뿐 아니라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사건을 공소기관에 보내지 않고 종결까지 할 수 있다.

중수청이 중대범죄 일부를 맡더라도 전체 사건의 절대다수를 담당하는 경찰의 수사 역량과 공정성이 형사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좌우하게 된다.

경찰의 결정은 '불기소'가 아닌 '불송치'다. 불기소는 수사를 넘겨받은 검사가 기소하지 않기로 하는 처분이고, 불송치는 경찰이 혐의없음·죄가안됨·공소권없음·각하 등의 사유로 사건을 공소기관에 넘기지 않는 결정이다.

고소인과 피해자 등은 불송치 통지를 받은 뒤 해당 경찰관서장에게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사건은 공소기관으로 넘어가 다시 판단을 받는다. 경찰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당사자가 사건을 공소기관의 판단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통제장치다.

반면 고발인은 법률상 불송치 이의신청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공익적 고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종결권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 것인지도 향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경찰 수사 과정의 유착과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부도 일부 견제장치 강화 방안을 내놨다.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하고 국가경찰위원회에 외부 조사기구를 두는 한편 경찰수사심의위원회의 법적 근거와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공정한 수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수사팀이나 수사관서 변경을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사건 관계인이 담당 경찰관의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일 경우 다른 경찰관서가 수사를 맡도록 하는 상피제 도입도 포함됐다.

견제장치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자료도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 건수와 이의신청 비율, 이의신청 뒤 송치나 기소로 결론이 바뀐 사건, 검사의 재수사·보완수사 요구 건수와 평균 처리기간 등이 대표적이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이 얼마나 자주 뒤집히는지, 어떤 유형의 사건에서 부실 수사 문제가 반복되는지를 확인해야 제도를 보완할 수 있다.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심의위원회와 감찰기구만 늘린다면 또 하나의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강재규 변호사는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축소된 상황에서 경찰 수사의 적정성을 사후적으로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사 종결 후에는 독립적인 심의기구가 판단이 엇갈린 원인을 분석해 부실수사 여부를 점검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1.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