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소나기 피하자’ 분위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청탁금지법 시행…‘소나기 피하자’ 분위기

  • 승인 2016-09-27 18:06
  • 신문게재 2016-09-27 2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법 해석 모호한 경우 다수, 원칙적으로 행동

안정 때까지 업무 활동 제한, 경제 위축 우려도


28일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법 적용 대상자들이 일단 소나기는 피하자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들은 제도가 안정될 때까지 활동을 절제하더라도 n분의 1로 ‘더치페이’ 결제하는 등 원칙적으로 행동해 법 적용 사례에 적발되는 논란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적발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업무 활동이 제한되면서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을 막기 위해 법 시행을 앞두고 각종 자체 설명회를 열고 자료집을 내는 등 대비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지역 내 언론, 공직 등 해당 기관들도 해설집에 나온 구체적인 사례까지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사안을 두고 법 적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법과 합법을 오가는 회색지대도 많다.

법 시행 전이라 유권해석조차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신제품 설명회를 갖고 마케팅 차원에서 선물을 돌리는 경우 참석자 중에 공무원, 교수, 언론인이 포함돼 있으면 청탁금지법이 적용된다.

일반 민간인에게 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기업의 사외이사인 교수에게 이사회 참여시 지급하는 수당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권익위는 기준 이상의 수당, 편의제공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법조계는 교수 신분이 아닌 사외이사직의 신분에서 활동한 대가로 보고 있다.

또 식사 제공시 매번 3만원씩 더치페이 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같은 금액이더라도 식사 전액을 6만원씩 번갈아 결재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외국인 법 적용에도 모호한 부분이 있다. 코트라 직원은 청탁금지법 상 공직자로 법 적용을 받아야 하지만, 코트라가 외국 현지에서 채용한 외국인의 경우 청탁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국립병원과 대학병원, 지역의료원 등에서 수술, 외래진료, 검사 등의 일정을 조정하거나 입원실 예약 등 변경을 대신해 주는 행위도 정상적 관행을 벗어난 부정청탁 사례로 귀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법 적용 대상들은 대부분 청탁금지법 시행초기 ‘첫 시범 케이스’는 피해가자는 반응이다.

너무 사례가 복잡한만큼 무리하게 활동하기 보다는 판례가 축적되고 제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

대전시 A 공무원은 “법 해석 상 모호한 부분에 대해 시행 초기 분명히 혼선을 겪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며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고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는 업무 활동을 줄여서라도 논란 자체를 만들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5.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