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첫날]몸사리는 공직사회

  • 정치/행정
  • 대전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몸사리는 공직사회

위법 행위 판가름 쉽지 않아 대외활동 자제로 구내식당으로 발길 몰려, 인근 식당가 때아닌 한파

  • 승인 2016-09-28 16:50
  • 신문게재 2016-09-28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8일 대전시청 구내식당이 식사를 하는 직원들로 붐비고 있다. 반면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이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8일 대전시청 구내식당이 식사를 하는 직원들로 붐비고 있다. 반면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이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인 28일 공직사회는 극도로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청탁금지법의 모호한 내용에 위법 행위의 판가름이 쉽지 않은 탓이다.

특히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약속은 커녕 대외 활동마저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A 사무관은 이번주 저녁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업무상 시 안팎의 다양한 계층을 만나야하지만, 청탁금지법내 직무관련성 개념의 모호함에 오해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기 때문.

A 사무관은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교육도 받고, 매뉴얼도 봤지만 정확하게 어떤 행위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라며 “운신의 폭은 좁아지겠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별다른 수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대외 업무가 많은 직렬의 B 서기관도 “시 사업 관련해서 기업 등 대외기관들을 직접 만나야하는 입장이나, 점심 등 자리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러워서 전화 통화로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시 산하 기관 등 국정감사를 대비해야하는 부서에서는 정보를 얻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국회의원실의 보좌진이나 중앙부처에서도 직무 관련성에 만남 자체를 꺼리고 있어서다.

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나 민원인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는 부서의 직원들은 평소처럼 행동하면서도 각별히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청탁금지법의 여파는 시청사 일원의 식당가에 때아닌 한파로 불었다.

외출을 꺼린 직원들이 시청과 시교육청 구내식당에 몰려들며 평소보다 더 긴 줄이 형성된 반면, 인근 식당에는 그만큼 발길이 줄은 이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부서는 민원이 찾아오는 부서는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그래도 조심하자는 의미해서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청탁금지법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 시간 시청사 인근 도로에는 전날보다 확연히 유동인구가 줄어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왔고, 평소 식사 후 커피를 즐기러 온 공무원들로 북적였던 커피숍에는 손님이 반토막 났다.

한 커피숍의 점원은 “평소보다 손님이 30%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라며 “공무원들이 움츠리는 정도가 아니라 한겨울 추위에 나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강우성·정성직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2.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3.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