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미술의 동화같은 만남…나탈리 레테 '러블리 레테'展

  • 문화
  • 문화 일반

동·서양 미술의 동화같은 만남…나탈리 레테 '러블리 레테'展

중국인 父·독일인 母 사이 태어나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 오롯이 풍부한 색감 등 어린시절 추억 이끌어

  • 승인 2016-09-29 12:05
  • 신문게재 2016-09-30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나탈리 레테 '러블리 레테'展 - 롯데갤러리 대전점서 오늘부터 한달간

▲망토와 버섯 / Chaperon et les Champignons / 68x45cm/ Acrylic on Vintage Wall Paper / 2010.
▲망토와 버섯 / Chaperon et les Champignons / 68x45cm/ Acrylic on Vintage Wall Paper / 2010.
“예술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나탈리 레테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리프레쉬 휴가와 일상에 상큼한 에너지가 깃들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롯데갤러리 대전점은 30일부터 프랑스 작가 나탈리 레테의 특별전 '러블리 레테' 전시를 선보인다. 이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시리즈의 신작들과 판화, 도자기, 패브릭 아트, 세계 유수기업들과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아트상품, 그리고 그에 영감을 준 다채로운 원화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나탈리 레테는 국내·외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지만 정작 작품을 제대로 소개하는 자리는 없었다. 작가의 이번 전시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대대적인 특별전의 형식과 연계하여 진행, 그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인 아버지와 체코출신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탈리 레테는 프랑스 파리 뒤페레 응용예술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에꼴 데 보자르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드로잉, 페인팅, 도자기, 섬유예술, 봉제인형, 북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작가는 작업 초기 '마띠아스와 나탈리'라는 그룹으로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조각설치 등의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홀로서기를 시도한 그녀는,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장난감, 새, 꽃, 에펠탑, 전래동화 등을 사용하며, 다양한 매체를 적절히 자신의 작업에 개입시킨다. 주로 빈티지 장난감이나 골동품을 수집하며,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작가는 독특하면서도 풍부한 색과 즐거운 분위기 그리고 시적인 느낌으로 보는 이를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이끈다.

작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완성된 것은 동·서양의 문화적 유산을 동시에 이어받은 집안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비단이나 공예품에 자주 등장하는 화려한 패턴과 동유럽 문화의 조화는 그림을 매우 회화적이면서도 장식적인 화면으로 이끌어 갔다. 레테의 트레이드마크인 원색적이면서 화려한 과장된 꽃무늬, 복고적인 패턴은 2016년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는 맥시멀리즘(maximalism)과 맞닿아 최근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단순히 귀여운 동화 같지만 나름의 스토리가 느껴지는 작가의 작품세계는, 동양의 정적인 특성과 서양의 동적인 에너지가 공존하는데, 이러한 다중성은 그녀의 작품을 계속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 중 하나다.

한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미술계를 넘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레테는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각박해진 현대사회 안에서 예술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동시대 미술 안에도 심각한 담론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거나 위로가 되는 예술도 필요하며, 그것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따뜻해지고, 잠시라도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우리 삶도 보다 풍요로워 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