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면… 은행 점포수 줄이기 가속화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돈 안되면… 은행 점포수 줄이기 가속화

  • 승인 2016-10-04 17:20
  • 신문게재 2016-10-04 7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올해 대전지역 4개점포 폐점… 수익악화 등 이유

향후 외곽지역 중심으로 은행 통폐합 바람 불 듯

은행측 “초저금리·비대면서비스 활성화 때문”


“돈 안되면 고객을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은행들이 수익 악화를 이유로 점포수를 줄이는 등 지역민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국민·우리·신한·KEB하나은행 등 4곳이 총 79개의 점포를 없앴다. 올 들어선 이미 사라졌거나, 통폐합 계획에 있는 점포가 150여 개에 달한다.

대전에서만 올해 4개 점포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1개 점포를, 우리은행은 2개 점포를, 하나·외환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1개 점포를 축소했다.

올해는 우리은행 도안신도시지점 폐점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도마동지점이 서대전지점으로 통폐합됐다. KEB하나은행은 노은역지점을 노은지점으로 통폐합한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월평지점을 문 닫고 황실지점으로 통합했다.

앞으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통폐합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판암·용운 일대 등에 위치한 점포를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용객 대부분이 노인이라 이곳에 입점해야할 만한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역에 사는 곽모(52)씨는 “돈이 안 된다는 명목으로 줄줄이 점포를 없앤다면 노인들은 버스를 타고 은행업무를 보러 가야한다”며 “단기적 수익률에 연연하기 보단, 공공성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발달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된데다, 연이은 금리 인하 여파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통폐합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점포 통폐합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은행권 평균 연봉이 8000만원에 육박했다. 판매관리비용에서 인건비가 절반 이상 차지한다. 수익구조 개선을 내부적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 등과 맞물리면서 은행들의 통폐합 카드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점포수를 계속 줄이다보면 상대적으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임금을 받고 있는 은행권들이 내부적으로 탄력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