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렌즈'로 보는 기초과학

  • 문화
  • 문화 일반

'아름다운 렌즈'로 보는 기초과학

IBS-김수연·손경환 작가 협업전시 … 실감하기 힘든 세계, 작품으로 담아

  • 승인 2016-10-06 10:42
  • 신문게재 2016-10-07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과학예술융복합프로젝트 '우주극장-그림자들의 몽타주' 대전시립미술관창작센터 12월 18일까지 … ICC 10월 17~18일

▲ 1.3초의 영역에 대한 오러리 모델, 가변설치, 혼합재료, 2016.
▲ 1.3초의 영역에 대한 오러리 모델, 가변설치, 혼합재료, 2016.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기초과학연구원(원장 김두철)과 함께 과학예술융복합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수연, 손경환 작가의 작품들을 오는 12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창작센터 외에 다른 공간인 ICC(엑스포로 123번길 55)에서도 주제를 달리해 오는 17~18일 양일간 개최된다. ICC 콘퍼런스장에 준비될 '2016 기초과학연구원 연례회의(2016 IBS Annual Meeting)'에 기초과학연구원과 협업했던 노력의 지점들을 작품을 통해 콘퍼런스 행사 등과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융합프로그램은 미술관과 연구원이 갖는 성격을 넘어 다른 기능과 형태를 추가해 여러가지 시도를 꾀했다.

▲ 달의 모든 시간 3, 50x50cm, 혼합재료, 2015.
▲ 달의 모든 시간 3, 50x50cm, 혼합재료, 2015.
19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부터 국립중앙과학관, 기초과학연구원,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와 같은 상징적인 과학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있는 대전에서 개최된 프로젝트인만큼, 자연스럽게 과학과 예술의 상관성에 관한 관심이 표출된 전시다.

나의 주제를 정한 후 관련된 다양한 사진 이미지들을 수집하는 김수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과학기술의 신화 같은 노력, 예컨대 우주선을 발사해 70여 개의 다른 세계를 탐사한 사실이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어둠을 꿰뚫어 보려한 열렬한 소망 등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김 작가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과학자들(하창현·장상현 박사)과 대담을 나누며, 특히 본인이 실감하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주의 이야기들을 골라냈다. 김수연 작가는 레코드판 표면의 홈과 같은 궤도들 위에 훌륭하게 지어진 우주를 그녀의 상상과 다양한 매체들로 우리에게 제시한다.

▲ 유령들의 시간, 162x226cm, 캔버스에 아크릴, 2015.
▲ 유령들의 시간, 162x226cm, 캔버스에 아크릴, 2015.
회화와 설치를 통해 SF적인 상상력의 틈새를 비집는 손경환 작가는 무수한 색의 점들, 흩뿌려진 시각 정보의 흔적들을 화면 위에 펼쳐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회화 시리즈 '유령들의 시간'은 어릴 적 열심히 바라보던 착시효과 그림책이나 혹은 맑은 날의 밤하늘처럼, 마치 손에 잡힐 것 같은 가시감(可視感)을 드러낸다. 또한 그의 작업은 아날로그적이지만 모니터 위에 펼쳐지는 원격현전(Tele-presense)과 같은 디지털적 감수성을 균형있게 담는다. 손경환 작가는 특히 기초과학연구원 액시온연구단의 김영임, 최지훈 박사로부터 제공 받은 자료와 대담을 통해 신작을 연구하고 있다.

▲ universal block, size variable, mixed media, 2015.
▲ universal block, size variable, mixed media, 2015.
'우주극장-그림자들의 몽타주'에서 '전시라는 무대'를 이끄는 두 작가의 작업이 가진 매체와 조형성은 다르지만 기초과학연구원이 제공한 연구자료와 사진을 재해석하고 작업에 임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 현상과 담론의 원류 속에 과학과 예술이 공고히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 상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작품세계를 견고하게 다져온 두 작가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용기, 그리고 과학자들 역시 연구기술을 '아름다움'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점 등을 격려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적 삶의 질을 드높이는 새로운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