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일·가정양립 정착 환경 조성돼야”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일·가정양립 정착 환경 조성돼야”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 개최

  • 승인 2016-10-09 12:42
  • 신문게재 2016-10-10 13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6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앙로캠퍼스에서 열린 '제46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에서 패널들이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창출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6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앙로캠퍼스에서 열린 '제46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에서 패널들이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창출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일(직장) 그리고 가정. 둘은 그간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대립적 관계로 인식돼 왔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여겨온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사회 흐름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립의 판도는 서서히 바뀌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나서 일·가정 양립을 설파하는 건 저출산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위기의식의 발로일뿐 일과 가정은 사실 수레를 끄는 두 바퀴와 같은 것이어서 기업과 사회 전체를 유지하는 전제조건이었다. 이에 발맞춰 지난 6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앙로캠퍼스에서 열린 '제46회 대전고용전략개발포럼'을 찾아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방안을 들어봤다.

고용포럼은 대전고용노동청과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회장 강도묵)가 주관한다.<편집자 주>

▲ 김선영 팀장(대전고용노동청 지역협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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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팀장(대전고용노동청 지역협력과)

●주제발표 - 김선영 팀장(대전고용노동청 지역협력과)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말한다. 장시간 근로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일·가정 양립을 위해 2013년 11월부터 범정부적으로 추진해 왔다.

처음 채용될 때부터 시간선택제로 근무하거나 육아, 학업 등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 시간선택제로 근무하다 전일제로 복귀하는 전환형 등 여러 유형이 있다.

우수사례를 보면 선병원의 경우 근로자 247명 중 검진·간호 등 분야 84명이 시간선택제로 근무하고 있다. 우수인력의 안정적인 확보로 고객서비스 품질은 높아졌고 전일제 채용 대비 인건비는 줄었다.

정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임금의 50% 1년간 지원(중소기업 월 80만원, 대기업 월 60만원 한도), 간접노무비 추가지원(중소기업) 등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자율적으로 시간선택제 전환제를 도입하면 전환장려금과 간접노무비, 대체인력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려는 사업장에 찾아가 기초진단과 정보를 제공하고 적합 직무(직종) 발굴, 직무재설계 및 취업규칙 등 관련규정 정비, 조직문화 개선방안 수립 등을 도와주는 컨설팅 지원제도 마련돼 있으니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길 바란다.

▲ 정섭 부장(골프존 네트웍스)
▲ 정섭 부장(골프존 네트웍스)
●사례발표 - 정섭 부장(골프존 네트웍스)

골프존네트웍스는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와 가맹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으로 9월말 현재 임직원은 170여 명에 이른다. 당사는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유연근무 시차출퇴근제를 전면 시행중이다.

가맹사업 매장의 영업시간에 따라 야근이 잦아지면서 출근시간을 조정하자는 건의가 접수됐고 임직원 설문을 거쳐 도입했다. 시차출퇴근제로 근무시간이 변경된 부서에서도 개인별로 가정 및 개인사정 때문에 근무시간 조정이 필요한 직원들은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친화 모성보호제도를 운영 중인데 출산 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5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이는 입양에도 적용된다.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직원을 위한 전용휴게실을 마련했고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인공수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은 물론 그 가족들을 배려한 '패밀리 케어(family care)' 프로그램도 있다.

매달 급여를 지급하는 주 금요일엔 오후 4시 조기퇴근토록 하고 연간 개인별 연차휴가 사용계획 사전등록 및 조직원 휴가사용률을 조직장 평가에 반영한다.

결혼 등 27개 항목의 경조비를 지급하며 당사 주거래은행과 연계한 저금리 신용대출, 연200만원의 자녀학자금 지원 등 가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좌장: 배진한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이경림(배재대 ICT융합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부센터장)
-신민수(서비스탑 HR팀 매니저)
-황동훈((주)한화 갤러리아타임월드 업무팀 차장) -박정모(ktcs 차장)

▲이경림 부센터장=일·가정양립 지수가 매년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통계를 보면 OECD 28개국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 2개국은 한국과 일본인데 이는 뿌리깊은 남성중심 문화의 영향이라 여겨진다. 일·가정양립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녀 역할을 구분짓는 차별에서 양성평등으로의 사회인식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내가, 엄마가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남편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가정 안에서 가족은 역할분담을 통해 도우며 격려하고 서로 지지하며 사랑을 통해 행복해져야 건강한 가정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워킹맘 혼자서 불가능한 일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워킹대디가 함께해야 한다.

▲신민수 매니저=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경력단절여성의 취업 기회 마련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환대상자의 급여감소로 희망근로자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대체인력 채용지원서비스는 숙련된 대체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서비스탑은 고객서비스(콜센터) 기업으로 업무량이 집중되는 시간대를 활용해 반일근무와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직무 난이도 분석과 근로자 육아 등을 고려한 재택근무제도도 도입했다. 복리후생제도와 가정의날 등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여러 제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근무만족도가 향상되고 있다.

다만 전일 근로자 급여와 시간선택 근무 시 급여 기대수준이 달라 소극적인 희망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황동훈 차장=선진국에 비해 사회보장제도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서 주택마련, 자녀양육, 노후준비 등 제반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근무 등 임금 하락이 수반되는 제도는 활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남성 육아휴직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돈 문제다. 또 시간선택제 근로의 장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근로자들은 정규직 파트타임 근무자로 인식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근로자가 생각할 수 있도록 주택 구입 부담, 사교육비 등 자녀 양육비, 노후대책 등으로부터 여유로운 여건을 사회가 만들어줘야 한다.

▲박정모 차장=일·가정 양립 확산의 일환으로 정부가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금을 확대지급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정책이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시간선택제 도입은 단기적인 임금장려정책으로 활성화되기 어렵다. 지원금 이후 인건비와 간접비 상승 문제 때문이다.

기업 스스로 시간선택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합리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지원프로그램도 병행돼야 한다. 2014년 '아빠의달' 제도 시행 이후 남성의 육아참여가 늘면서 당사에서도 남성육아휴직을 쓰는 직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남성육아휴직 활성화는 시간이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시간선택제 장려금과 마찬가지로 남성 육아휴직으로 생기는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 기업이 신규 채용 시 일정기간 장려금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도를 활성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정리=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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