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개선 목소리

  • 정치/행정
  • 대전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개선 목소리

  • 승인 2016-10-12 16:30
  • 신문게재 2016-10-12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복지부 지침에 ‘신상정보 알리고 보건소 직접수령해야’

17개시도 담당자 회의서 “수정보완 필요하다” 건의

대전 5700여명 대상자…12월 초 시행 계획 앞두고 고심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한 제도 개선 목소리가 제기됐다.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요구하는 데다 신청자 본인이 직접 수령하게 해 청소년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보건복지부가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 안내 지침’을 통해 중위소득 40% 이하의 11~18세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토록 했다.

이에 따라 시는 12월 초 생리대 지원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50%와 시ㆍ구비 각 25%로 충당한다.

시와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3개월분의 생리대를 지급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상자인 청소년이 지역 보건소에 방문해 소득 분위를 확인하고 인적사항을 입력 후 수령하게 돼 있다.

현재 대전시가 파악한 생리대 지원 대상자는 5700여 명으로 이중 10%가량이 시설ㆍ기관에 소속되지 않아 직접 수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생리대를 지원받아 쓴다는 사실을 드러내야만 받게끔 돼 있는 현행 지침대로라면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이 얼마나 지원 제도를 이용할지 미지수라는 시각이다. 초경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시기에 11세로 대상자를 한정한 것도 반쪽짜리 지원 사업이라는 오명을 낳고 있다.

복지부의 이러한 지침이 내려진 후 17개 시ㆍ도 담당자는 지난달 말 회의를 통해 사업의 수정ㆍ보완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생리대를 신청하러 와서 쭈뼛쭈뼛할 청소년의 모습이 그려져서 회의 당시에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부분”이라며 “개인정보보호와 지급 방법에 대해 복지부에 개선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이른바 ‘깔창 생리대’가 세상에 알려진 후 지역에선 생리대 기부 움직임이 일었다. 한 온라인쇼핑몰이 3600만원 상당의 생리대를 기탁했다. 당시 시 복지정책과와 여성청소년과는 지역의 가출청소년 상담시설 6곳에 매월 일부를 전달하는 식으로 생리대를 나눴다.

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형편이나 상황이 어려운 청소년한테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시설을 알아봤다”며 “누가 생리대를 받았는지 굳이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